임영웅의 7년, 여전히 '정점' 향해 가는 현재 진행형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3. 8. 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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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7주년을 맞았다.

반면 임영웅에게 7년은 변곡점이 아닌 '정점'이었다.

하지만 임영웅이라는 걸출한 신인의 탄생을 알리는 첫 발자국으로는 손색이 없었다.

그러던 임영웅은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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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사진=임영웅 공식 인스타그램

가수 임영웅이 7주년을 맞았다. 내로라하는 K-팝 스타들에게 '7년'은 통상 '변곡점'이다. 현 표준계약서 상으로 최대 계약 기간이 7년이기 때문이다. 계약 만료 시기가 도래하면 재계약을 택하거나 혹은 홀로서기에 나선다. 반면 임영웅에게 7년은 변곡점이 아닌 '정점'이었다. 여전히 같은 소속사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반듯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의 7주년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임영웅의 이름을 알린 '아침마당 5연승'

임영웅은 지난 2016년 8월 8일 데뷔했다. 디지털 싱글 '미워요'가 그가 내놓은 첫 작품이다. 그 때도 노래를 썩 잘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중이 느끼는 트로트와는 결이 다소 달랐다. 격한 꺾기는 없었다. 담백하고 따뜻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임영웅이라는 걸출한 신인의 탄생을 알리는 첫 발자국으로는 손색이 없었다.

그러던 임영웅은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2017년 11월22일 첫 출연해 '부초 같은 인생'을 불렀다. 이후 같은 해 12월 '천년지기'로 1승을 거뒀고, 패자부활전으로 밀려 났으나 '갈대의 순정'을 불러 기사회생했다. 

한 차례 위기를 꺾은 임영웅은 단단해졌다. 가사 하나 하나에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노래를 불렀고, 승승장구였다. 2018년 1월 24일 '나무꾼'으로 1승, 2월 7일 '안동역에서'로 2승, 2월 28일 '사랑의 트위스트'로 3승, 3월 7일 '항구의 남자'로 4승, 3월 21일 '뿐이고'로 5승을 거뒀다. 현재 그를 지탱하는 단단한 팬덤 영웅시대에 속한 적잖은 팬들이 이때부터 임영웅을 눈여겨봤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이용은 "젊은 친구인데도 노래에 여유가 있다"고 칭찬했고, 개그맨 황기순은 "석류가 터지려고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사진='미스터 트롯' 결승전 방송 영상 캡처

#임영웅의 신화를 알린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참여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은 역사에 기록될 만한 족적을 남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했다. '탈(脫) TV' 시대에 대중을 TV 앞에 앉게 만들었다. 2000년대 이후 '미스터트롯' 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 프로그램은 KBS 2TV '1박2일' 뿐이다. 최근 TV의 위상을 고려하면,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는 예심부터 돋보였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른 '바램'을 시작으로 박현빈의 '댄싱퀸',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을 비롯해 류지광, 강태관, 황윤성 등과 짝을 이룬 팀 미션에서는 심수봉 '사랑밖에 난 몰라', 김연자 '10분 내로',박현빈 '곤드레 만드레' 등을 메들리로 선사했다. 

이후 진행된 '에이스 대결'은 백미였다. 여기서 에이스로 나선 임영웅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렀다. 팀 대결에서 3위였지만, 임영웅은 단숨에 전세를 뒤집어 1위를 차지했고 전원이 다음 라운드로 직행했다. 

준결승부터는 무대 하나하나가 주옥같았다. 설운도의 '보랏빛 엽서'를 불러, 원곡 가수인 설운도의 역주행 인기까지 견인했다. 1:1 한곡 미션에서는 김수찬의 지목을 받아 '울면서 후회하네'로 맞섰다. 그 결과 300:0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완승을 거뒀다.

결승 마지막 라운드는 인생곡 미션이었고, 임영웅은 '배신자'를 선택했다. 생전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해 불러주던 노래다. 노래를 부르려 할 때마다 목이 메어 끝까지 부르지 못한 이 노래가 '히든 카드'였다. 임영웅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며 노래를 마쳤고, 당당히 1대 미스터트롯의 왕관을 썼다.

사진=물고기뮤직

#임영웅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린 '아임 히어로'

임영웅은 2022년 5월 2일, 첫 정규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를 발매했다. 하루 만에 94만 장이 팔렸다. 초동 기록은 114만 장이다. 이는 유수의 K-팝 가수들을 제치고 역대 솔로 가수 음반 초동 1위에 해당된다. 

이전까지 임영웅에게 '미스터트롯'은 자랑스러운 수식어이자 뛰어넘어야 하는 꼬리표였다. 하지만 '아임 히어로'를 통해 그는 '오디션 출신'이자 '트로트 가수'라는 틀을 깨고 크게 도약했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아티스트 임영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후 임영웅은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다. 약 100일에 걸쳐 고양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서울 등을 돌았다. 7개 도시 21회차 공연에 총 17만 명이 넘게 동원했고, 부산 벡스코와 서울 고척돔에 추가로 관객과 만나며 20만 명 넘는 기록을 남겼다. 전석 매진이었고, 그의 콘서트 표를 구하기 위해 치열한 예매 전쟁이 벌어졌다.

#안주하지 않는 임영웅

임영웅의 가장 큰 장점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장년층 팬들이 많지만 그는 올드 매체라는 TV보다 뉴미디어인 유튜브를 선호한다. 그의 채널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고, 8월 현재 153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그는 국경도 넘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시어터에서 공연을 열었고, 그 과정을 KBS 2TV '마이 리틀 히어로'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시축을 하며 축하공연을 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와 더불어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임영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지난 3년간 쌓은 성과 때문이 아니다. 어딘지 모를 정점을 향해가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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