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뚫는다…기아, '첫 현지 생산' EV5 공개

기아, '2023 청두 모터쇼' 참가
EV5 디자인 세계 최초 공개
"향후 국내 등 글로벌 출시 계획"

기아가 처음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5'의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EV5를 앞세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 중인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EV5 앞세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공략

기아는 25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중국서부국제박람성에서 개최된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청두 모터쇼)'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모델인 EV5의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회사는 300평의 전시 공간을 꾸려 EV5 3대와 함께 EV6, EV6 GT 등 전기차 모델을 비롯해 10대 차량을 선보인다.

EV5는 기아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기아 EV 데이'에서 선보인 콘셉트 EV5의 양산형 차량이다. 향후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 글로벌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기아 EV 데이'에서 가격을 비롯한 EV의 상품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EV5 디자인을 공개하고 EV6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부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 중인 중국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EV5를 앞세워 전동화 전환을 가속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로 탄생

기아는 EV5의 디자인이 강인한 이미지와 미래지향적인 세련미가 조화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는 수직으로 배열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주간주행등과 연결돼 보다 넓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측면 디자인은 역동적인 실루엣을 바탕으로 앞·뒤 펜더의 강한 형상과 그 사이 차체 면의 풍부하고 감성적인 면 처리에서 느껴지는 극적인 대비감을 강조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인치 가공휠은 풍부한 볼륨과 예리한 패턴으로 시각적인 대비를 이뤘다.

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넓고 깔끔한 면으로 디자인된 테일게이트가 조화를 이뤄 세련된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전, 후면 LED 램프엔 다이나믹 웰컴 라이트 기능이 적용됐다.

실내 디자인의 경우 크래시패드에 적용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각각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 데 위치했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상단부를 가로로 이은 '랩 어라운드 앰비언트 라인트'는 탑승객을 감싸는 듯한 인상으로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구현한다.

차별화된 시트도 장점이다. 1열에는 벤치 스타일의 시트를 적용해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에 새로운 실내 공간을 연출한다. 2열 시트에는 시트백 완전 평탄화(0도) 접이 기능을 적용해 차박 등의 아웃도어 활동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트렁크 바닥엔 가변형 러기지 보드를 구성, 수납 편의성을 높이고 캠핑이나 여행 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택윤 기아넥스트디자인 담당(상무)는 "EV5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준중형 SUV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하는 모델"이라며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디자인, 성능, 실용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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