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북한 영웅’ 기린다는 光州[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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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부동 전적지에서 6·25전쟁 당시 우리를 구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의 동상 건립식을 보면서 이제 나라가 제자리를 찾는다고 느꼈다.
그런데 민주화 상징 도시라는 광주광역시가 세금 48억 원을 들여 6·25 때 중국과 북한의 군가를 지어 바쳐 북한군 사기를 북돋웠던 정율성의 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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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부동 전적지에서 6·25전쟁 당시 우리를 구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의 동상 건립식을 보면서 이제 나라가 제자리를 찾는다고 느꼈다. 그런데 민주화 상징 도시라는 광주광역시가 세금 48억 원을 들여 6·25 때 중국과 북한의 군가를 지어 바쳐 북한군 사기를 북돋웠던 정율성의 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라고 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
광주시장은 “정율성의 업적 덕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정율성은 북한 애국가를 작사한 월북 시인 박세영의 가사에 곡을 붙여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짓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정착했다가 연안파 숙청 당시 중국으로 귀화했고, 1976년 중국 혁명열사묘에 묻혔으며, 2009년 ‘신중국 수립 영웅 100인’에 선정됐다.
그런데도 문재인 전 정부와 광주시는 그를 일방적으로 칭송해 왔다. 심지어 그가 태어나고 자란 전남 화순군은 12억 원을 들여 2019년 복원한 그의 고향 집에 사진을 내걸고 ‘정율성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시절 남긴 소중한 사진’이라는 설명문까지 붙였다. ‘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왔다’는 중·조 우호의 상징인 이 말은 미국과 싸워 이겼다는 뜻이다. 이를 제대로 알면서 한 일인가.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과 그 ‘혈맹’ 중국 편에 서서 우리 민족 수백만 명을 살상하는 데 앞장섰던 정율성이 추모와 존경의 대상이라니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정율성은 중국 내 길림성 항일운동 단체였던 의열단 활동을 하다가 중국공산당 당원이 돼 훗날 중공 인민해방군 군가가 되는 중국의 항일 단체인 ‘팔로군 행진곡’도 작곡했다. 해방 후 북한에 있을 때는 인민군 구락부장, 인민군 협주단장을 지내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김일성에게 바친 공산당 골수분자로, ‘조선인민군 행진곡’은 6·25전쟁 내내 북한군이 불러 사기를 올렸다고 한다. ‘북한 영웅’ ‘중국 영웅’인 그를 위한 기념 공원이라니 기가 막힌다.
오죽하면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도로까지 만들어 북한의 애국열사릉이라도 만들겠다는 거냐고 비판했겠는가. 정율성이 태어나고 잠시 다녔다는 화순 능주초등학교 외벽의 대형 초상화에다, 광주 양림동의 ‘정율성로(路)’를 공식 명명하고, 그 입구에 세운 동상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6·25 남침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운 반(反)대한민국 작곡가를 떠받드는 공원을 세금으로 만든다는 발상부터 어이없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김정은 방문 환영을 외치는 친북 세력의 발호가 남의 일 같지 않은데, 이런 일까지 겪는다.
많은 사람이 광주 하면 ‘민주항쟁의 도시’를 떠올리는데, 우리의 적대 세력 북한과 중국에 앞장섰던 인물을 드러내 놓고 기리자는 광주시장은 이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차라리 역사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일제강점기 호남의 광주학생운동 주역이나 호남지역 독립운동가 서재필 선생 같은 호국 인물들의 사료 등을 모아 이들을 기념하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정율성은 대한민국 파괴에 앞장섰던 인물로, 우리의 증오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결코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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