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놀이터 본디’ 신임 페이유 CEO…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즐기는 서비스”

안상희 기자 2023. 8. 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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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본디

메타가 7월 초 트위터를 겨냥해 출시한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출시 전부터 큼직한 이슈들을 몰고 다닌 이 서비스는 출시 후 역대 최단 기간 1억 가입자를 달성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출시일로부터 2주가 지난 시점에 일일 활성 이용자(DAU)가 70% 급감했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센서타워(Sensor Tower)는 “스레드가 트위터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살리지 못해 이용자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용자 관심이 중요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지속 가능성을 보이기 위해 사용자 유치와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사회적 단절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급부상한 메타버스는 세계적 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올해 테마 중 하나로 선정한 만큼 세계적 기대를 모으며 확장 중이다. 하지만 실제로 메타버스 공간을 선보인 서비스들에 대한 반응은 사업 초기와는 다르게 미온적이다. 기술력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 기능들이 이용자들을 등 돌리게 한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소셜 플랫폼처럼 메타버스 소셜 미디어 앱들도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이색적이고 트렌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개념 서비스라고 불리는 만큼,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잇는 창구로써 메타버스 만이 구현할 수 있는 유희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올해 초 MZ세대의 놀이터로 이름을 알린 본디(Bondee)는 이달 온라인 기술에 폭넓은 경력을 가진 페이 유(Fei Yu)를 새로운 CEO로 임명하며 메타버스의 특성을 살린 신기능을 다수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페이 대표는 앞으로 싱가포르 본사에서 본디 글로벌 국가 전체를 담당한다. 지난 20년 동안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주요 고위직을 두루 역임해온 그는 주로 기술을 활용해 시장 혁신을 주도하고 최신 혁신 기술을 이용해 조직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그는 기술 업계에서 폭넓은 경력을 바탕으로 본디의 주요 운영과 사업 개발을 총괄하며 이용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페이 유(Fei Yu) 본디 신임 CEO./본디

◇ 메타버스와 현실을 잇는 본디의 새로운 기능

본디는 새로운 리더와 경영진 주도하에 서비스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업그레이드된 본디 서비스에서는 ‘스페이스’에서 이용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플로팅’ 기능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본디는 이용자들이 앱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기능들을 대폭 강화했다. 그동안 20대에게는 추억을, 10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본디의 스페이스 기능은 내 방을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방명록 남기기 정도의 활동만 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낮다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업데이트 후 이용자들은 스페이스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가구를 옮기는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최대 20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스페이스에서 파티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등 이용자 간 소통이 가능해졌다. 또, 2개였던 스페이스를 4개로 늘려 이용자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기존과 같이 두번째 스페이스는 친구 5명을 추가하면 열리게 되며, 새로 소개된 추가 2개 스페이스는 유료로 운영된다.

본디의 정체성이라고도 불리는 ‘플로팅’ 기능은 론칭 초기 조각배를 타고 바다를 떠다닌다는 운치있는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랜덤하게 해류병을 줍거나 경치를 즐기는 것 외 이용자가 주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에 본디는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가 플로팅 중 다양한 이용자들을 만날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친구 혹은 모르는 이용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채팅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 10명으로 제한됐던 채팅 그룹도 최대 200명까지로 대폭 확장했다. 더 많은 인원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므로써 더 큰 규모의 모임이나 활동도 본디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친구와 함께 즐기는 콘텐츠도 추가됐다. 친구의 아바타를 클릭해 아바타가 입고 있는 옷을 똑같이 입어볼 수 있다. 친근함의 표시로 시밀러 룩을 입고, 같은 아이템을 맞추는 요즘 세대의 감성을 저격한 기능이다.

본디./본디

◇ 온·오프라인 모두 현실 세계로 정의 …본디에서 만남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도록

본디는 메타버스와 현실을 연결해 이용자가 온오프라인에서 양쪽에서 본디를 즐길 수 있는 미래를 목표로 한다. 본디의 아바타가 사용자의 부캐(부캐릭터)가 되고, 본디에서의 만남이 실제 모임으로 이어지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이용자의 현실세계로 정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본디는 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과 메타버스를 잇는 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이 시도하지 않았던 차별화된 기능으로, 본디를 모바일 디바이스에 국한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을 구상 중이다. 이용자가 현실 세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로써 기능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페이 대표는 “본디는 가능성이 큰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본디가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난 후 한국 이용자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본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주어 매우 감사하다”며 “추후에도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혁신에 더 힘써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전달하고,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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