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MBC·KBS 오염수 괴담 선동" 민주당 "세계 유력 언론도 우려"
박대출 "메인뉴스 MBC 15꼭지, KBS 13꼭지…불안감 부추기는 선동세력"
박광온 "일본 언론, B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도 여전히 방류 우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KBS와 MBC가 24일 메인뉴스에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집중 보도하자 여당이 이들 공영방송이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선동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정부야말로 가짜뉴스의 원천”이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우리에게 달갑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선동으로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서 “우리 수산물이 당장 영향받는 것도 아니고 국무총리가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선동세력이 있다. 어제 저녁 지상파3사 뉴스 보도 행태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며 KBS와 MBC를 겨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SBS가 8시 뉴스에서 전체 26개 꼭지 중 오염수 관련 8꼭지를 편성하며 다양한 의견을 전달한 데 반해 같은 시간 MBC에서는 26개 꼭지 중 오염수 관련 꼭지가 15개에 이른다. 분량도 그렇지만 내용도 문제다. '첫 방류라 약하게', '삼중수소 배출 늘어날 수도', '코로나는 비교도 안 돼', '다 죽게 생겼다'라며 불안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KBS도 9시 뉴스에서 총 26개 꼭지 중 오염수에 대해서 13꼭지를 보도했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 위축은 불가피', '오염수 손실보상 요구에 정부 난색'이란 식으로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며 “광우병 보도 시즌2를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공영방송을 향해 “언론의 생명인 진실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염수 괴담을 선동하는 인상을 준다”며 “국민들은 거짓 선동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일본 언론과 B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같은 세계 유력 언론들은 삼중수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고 여전히 우려한다”고 전한 뒤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이라고 주장하고, 이 때문에 수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책임을 야당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그야말로 가짜 뉴스고 허무맹랑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같은 날 “일본이 기어이 환경 전범의 길을 선택했다. 값싸게 문제를 해치우겠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명백한 환경 테러”라고 비판한 뒤 “윤석열 정권은 일본의 환경 범죄를 방조한 공동전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BBC, CNN, 뉴욕타임스 같은 외신들도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지지했다'라고 보도했다”며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오염수 방류를 허용해 우리 어민의 생계와 국민 건강을 통째로 위험에 처하게 한 정부가 바로 가짜 뉴스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MBC는 24일 메인뉴스에서 “정부는 방류된 오염수가 10년 뒤에나 우리 연안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별개의 문제”라며 “일본, 태평양, 우리나라를 오가는 어류와 선박, 복잡한 먹이사슬을 감안하면, 안전한 10년이란 의미가 없다”고 보도했다. 또 “오염수 방출이 최소 30년 이상 계속될 계획이어서 이론상 안전하다는 말로 오염수 불안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KBS도 같은 날 메인뉴스에서 “수산물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면서 어민과 상인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 오염수 방류가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진다는 소식에, 바닷가 사람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소비 심리가 움츠러들면서 당장 피해를 보게 될 어민과 상인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 대유행 때처럼 '손실을 보상'해주는 방식도 거론되는데 일단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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