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특수성의 폭발…'단독성들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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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왕 옮김.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와인 같은 특수한 주류를 고를 때 '섬세한 민감성'이 요구됐다.
저자는 "후기 근대에 들어 보편성의 사회 논리가 특수성의 사회 논리에 지배권을 상실하는 사회적 구조변경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특수하고 독특한 것, 즉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고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을 나는 단독성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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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추억의 힘·비대칭 탈냉전 1990-2020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단독성들의 사회 = 안드레아스 레크비츠 지음. 윤재왕 옮김.
한때 유럽 여행이 인기를 끌 때, 로마의 트레비 분수나 콜로세움을 보는 건 필수 코스였다. 그러나 이제 로마 여행은 별반 주목받지 못한다. 그보다는 이탈리아 소도시가 여행자들의 관심을 끈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것보다는 독특한 것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시대다. 예전에는 와인 같은 특수한 주류를 고를 때 '섬세한 민감성'이 요구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커피, 빵 등 좀 더 대중적인 분야로 섬세한 민감성이 확장했다.
'기호'의 세계뿐 아니라 '직업'의 세계에도 이 같은 특징은 적용된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프로필을 발전시키는 것이 현대사회에선 중요하다.
학벌이나 토익 점수 등 어느 정도 정해진 스펙만 쌓으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남들과 다른 독특한 스펙을 쌓아야 취업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
이런 경향은 건축·음악·교육·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문화이론가인 저자는 주장한다. 그는 "오로지 상투적이고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 것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후기 근대에 들어 보편성의 사회 논리가 특수성의 사회 논리에 지배권을 상실하는 사회적 구조변경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특수하고 독특한 것, 즉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고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을 나는 단독성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새물결. 672쪽.
▲ 엄마의 아트 레시피 = 최인영·최주은 지음.
모녀지간인 저자들이 이탈리아에 체류하며 3년 동안 방문한 미술관에서 받은 영감을 요리로 표현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많이 접했을 세계적인 명화 30점을 30개의 레시피로 풀어냈다.
어렵게 느껴질 법도 한 미술의 세계를 오감을 동원한 요리로 아이들과 즐겁게 접근하는 법을 알려준다.
하영인. 276쪽.
▲ 센티언스 = 니컬러스 험프리 지음. 박한선 옮김.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동물의 지각과 의식 문제를 조명한 책.
저자는 철학과 문학, 예술을 넘나들며 의식과 지각, 감각을 정의하고 그 특징을 분석하며 의식의 기원을 추적해 간다.
저자는 지각이 진화의 과정 속 어떤 특정 시점에 등장한 진화의 '숭고한 발명품'이며, 온혈동물(포유류와 조류)에만 한정적으로 지각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아르테. 340쪽.
▲ 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지음.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저자가 삶과 추억에 관해 쓴 산문집이다. 2012년 대선 이후 파리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은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와 2014년 제주에서 지내며 쓴 이야기를 모은 '당신의 서쪽에서'에서 저자가 남기고 싶은 기억할 만한 산문들을 선별하고,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활을 끝마친 후 1년 동안 있었던 사소한 기억과 추억을 담은 에피소드 11개를 묶었다.
책은 누구나 겪게 되는 견디기 어려운 순간을 견디게 하는 성찰과 웃음이 담긴 작은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메디치미디어. 260쪽.
▲ 비대칭 탈냉전 1990-2020 = 이제훈 지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남한은 소련·중국과 국교를 맺었다. 그러나 북한은 자유 진영인 미국·일본과 수교에 실패하며 고립됐다.
한겨레신문 기자인 저자는 이를 비대칭전 탈냉전이라고 보는 데 이런 '기울어진 탈냉전'이란 개념을 토대로 1990~2020년 남북 사이에 벌어진 42건의 사건을 조명한다.
서해문집. 40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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