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대상포진’ 환자 늘어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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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에 이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7~9월에는 에어컨 등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많다"며 "대상포진은 면역력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매년 8월에 환자들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8월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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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에 이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더워서 땀이 흐르다가도 실내에 들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추울 정도로 냉방을 켜는 곳들이 많아 냉방병이나 감기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실내외 기온차이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영유아기 시절 한번쯤 감염경력이 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로 인해 유발되는데, 수두가 모두 치료됐다고 하더라도 몸속 신경에 잔존해 있다가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드러나며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주로 수포와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7~9월에는 에어컨 등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많다”며 “대상포진은 면역력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매년 8월에 환자들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8월에 가장 많았다.
특히 주로 걸리는 연령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성인이다. 2010~2016년 국내 대상포진의 발병률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48만 5544명에서 2016년 69만 2266명으로 4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70대에서 가장 환자가 많았다.
대상포진의 주된 증상은 피부발진과 통증이다. 보통 피부발진이 생기기 수일 전부터 해당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미열‧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발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이러한 증상만으로 대상포진을 의심하기 어렵다. 하지만 찌릿찌릿한 통증이 몸의 특정 부분에 발생하는 경우 대상포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으로 인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 ‘포진 후 동통’으로 진단하는데, 보통 대상포진 환자 10~40%에서 발생한다.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해 장기간 지속되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경절단치료를 고려하는 환자도 있다.
특히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부위에 따라 ▲안면마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신경원성방광 ▲안구 대상포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고령 환자나 면역억제 상태의 환자에서는 ▲범발성 대상포진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의 빠른 투여로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1주일간 주사 또는 복용해야 하며, 바이러스로 인한 신경손상 정도를 감소시켜 나중에 반복될 수 있는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 통증에 대해서는 적절한 진통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으며,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도 사용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잠복상태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예방접종 이외의 예방법은 없다.
권순효 교수는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90%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50세 이상에서는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접종이 권장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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