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본고장 美 ‘전기픽업’도 불꽃경쟁 [메이드 인 USA 전기차 몰려온다]

2023. 8.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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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픽업시장 연 300만대...높은 수익성 주목
새 블루오션 신차 경쟁...현대차도 개발 박차

내연기관을 넘어 전동화 전략에 가속페달을 밟은 완성차 업계의 시선이 ‘전기 픽업트럭’에 쏠리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완성차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기에 전기 픽업트럭만큼 좋은 세그먼트가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뉴웨이브 픽업 전쟁’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더 멀리 가고, 몸집을 키운 신차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전기 픽업트럭의 주요 무대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미국’이다. 연간 300만대 규모의 픽업 시장이 형성된 곳에서 기존 픽업 브랜드와 스타트업 기반의 전동화 브랜드가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세단과 SUV 등 승용모델에 집중했던 현대차그룹도 픽업 점유율 확대를 진지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 포드와 리비안오토모티브(리비안)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올해 2분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4466대가 판매되며 성공신화를 썼다.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S’와 ‘R1T’는 각각 505대, 1만239대가 판매됐다. 예전부터 ‘픽업 브랜드’로 신뢰가 높았던 포드와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을 강조한 ‘전동화 스타트업’ 리비안이 정면대결을 하는 형국이다.

GM과 스텔란티스도 픽업 시장에서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실버라도 EV’를 선보였다. 스텔란티스는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디트로이트 공장을 비우고,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두 업체가 전기 픽업 신차와 프로모션에 나설 경우 현지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전기 픽업트럭의 매력은 수익성과 범용성이다. 먼저 기존 차량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캠핑과 작업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차체가 크기 때문에 전동화 모델의 출력과 배터리 용량이 과제로 지목된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 효율성을 높여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가 야심 차게 발표한 ‘사이버 트럭’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테슬라는 2019년 시제품을 공개하고, 3년8개월여 만인 이달 사이버트럭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산모델을 전제로 전기 픽업트럭에선 후발주자지만, 테슬라라는 브랜드 파워가 주는 기대감은 크다. 내연기관에서 이름을 날리던 브랜드나 스타트업보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가 선보이는 전기 픽업트럭의 상품성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실제 사이버트럭은 기존 양산차와 달리 ‘스페이스 X’ 우주선에 적용했던 스테인리스 스틸을 외장재로 활용했다. 높은 내구성과 무게 절감은 덤이다. 테슬라의 전동화 기술을 자연스레 녹이고, 독보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사이버트럭이 도로를 달리는 시점에 전기 픽업 시장의 판도 역시 바뀔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 폭발적인 관심도 꾸준하다. 사전 예약에만 160만명이 몰렸다.

전 세계 전동화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참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전동화 전환 핵심 전략 ‘현대 모터웨이’에서 전기 픽업트럭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 ‘EV9’처럼 몸집이 큰 전기차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세그먼트를 확장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신기술이 경쟁력으로 지목된다. 새로운 전기 픽업트럭은 1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E-GMP를 잇는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IMA)’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수준의 차체로 다양한 편의사양을 두루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기 승용·SUV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픽업트럭이라는 미지의 영역은 제조사에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픽업트럭 수요가 미국에 집중된 상황을 고려하면 내연기관에서 캐시카우로 불리는 대표 모델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브랜드가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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