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맞닿은 ‘은빛 팜파스’…어느새 가을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선 수목원 팜파스그라스의 은백색 꽃줄기부터 해안 사구의 삽상한 풍광, 그리고 ‘일몰 맛집’의 황홀한 낙조까지 여행객의 가슴에 조용히 스며든다.
●파란 하늘 아래 하늘하늘, 팜파스그라스
태안 남면에 있는 청산수목원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가 선정한 지역의 ‘강소형 잠재관광지’다. 규모가 10만m²로 제법 넓다.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나누어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등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너른 부지를 밀레의 정원, 삼족오 미로공원, 고갱의 정원, 만다라정원, 황금삼나무의 길 등 테마별로 오밀조밀 가꾸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8월부터 10월까지 이곳을 대표하는 ‘인기 스타’는 팜파스그라스다. 서양 억새라고도 불리는 코르타에리아속 벼과 식물로 아르헨티나가 원산지다. 그래서 이름도 남미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와 풀을 뜻하는 그라스를 연결해 지었다. 사람보다 큰 키와 은백색의 탐스러운 꽃이 특징이다. 뉴질랜드, 뉴기니, 남미 등에 주로 분포하는데 최근 국내 여러 곳에서 조경식물로 인기다. 청산수목원에는 두 종류의 팜파스그라스가 있는데, 그중 조생종이 8월 중순부터 꽃을 피웠다.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우뚝 솟은 팜파스그라스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은 꽤 이국적이고 몽환적이다. 또한 가을 정취도 듬뿍 담겨 있다.
청산수목원은 최근 인근 논을 빌려 발리 풍의 정자도 지었는데, 가을 수확기에 벼가 누렇게 물들면 같이 어우러져 새 포토존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덜 알려진 지역 유망 관광지를 지자체와 협력하여 육성하는 사업. 현재는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체계적 컨설팅과 홍보, 마케팅을 통해 인기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유·무료 관광지다.
서해안에는 일몰 명소로 꼽히는 곳이 참 많다. 그중 꽃지해변은 아마 지명도로는 단연 으뜸일 것이다.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있는 꽃지해변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을 안고 있다. 주변에 해당화가 많이 피어 꽃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백사장이 넓고 완만한 수심과 깨끗한 바닷물, 울창한 송림 등 해변 여행지의 매력을 두루 지녔다. 이곳의 낙조는 해변 앞바다에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저무는 것이 일품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이번 방문길에는 절기상 일몰시간이 늦다 보니 두 바위 오른쪽으로 해가 저물었다.
꽃지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인 고남면 운여해변도 태안의 대표적인 ‘일몰 맛집’이다. 이곳의 일몰은 꽃지와 달리 앞바다가 아닌 해변 송림 뒤편의 물 웅덩이에 바닷물이 들어와 차 있을 때가 장관이다. 해변 방파제 위로 조성한 송림의 그림자가 물 위에 반영을 이루고 그 위로 저무는 햇살이 어우러지면 한 폭의 인상파 그림같은 정취의 풍경이 만들어진다.
●생태계의 보고 천연기념물
원북면의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신두리 해수욕장에 있다. 길이 약 3.4km, 너비 500m∼1.3km에 달하는 지역인데 사구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 지역이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빙하기 이후 약 1만5000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바람으로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모래언덕이 조성되면서 지금처럼 사막처럼 넓은 모래벌판이 펼쳐져있다.
해안 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를 지녀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이자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해 갯방풍과 같이 희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탐방로 데크길을 걷다 보면 이곳의 명물 표범장지뱀도 만날 수 있다. 데크길을 따라 완만한 모래언덕에 올라가면 훌쩍 서해 바다와 해안 사구가 한눈에 펼쳐진다.
태안|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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