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부진한 상반기 실적에 연구개발비도 줄였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8.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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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들이 상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작 흥행과 해외 시장 부진이라는 국내외 악재를 맞아 실적이 악화되자 연구개발비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게임사(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연구개발비 총합은 8947억원으로 전년 동기(9932억원)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상반기 227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85억원으로 21.6%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비도 같은 기간 각각 13.3%, 2.1% 줄었다. 펄어비스의 경우 전년 상반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구개발비만 12.4%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4%에서 올해 상반기 19%로 줄어들었다. 넷마블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같은 기간 31%에서 29%로 소폭 감소했다.

게임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연구개발비마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71%가 줄어든 35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도 265억원으로 20%가 감소했다. 넷마블, 펄어비스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작 게임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 경우가 많고, 올해 출시한 신작들의 효과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올해 신작 자체가 없고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는 신작을 선보였지만 뚜렷한 이익 개선을 보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판호가 올해 다시 발급되 중국 수출길이 열렸지만 중국 현지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99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3.8% 급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1297억원으로 21.4% 줄어들었다. 펄어비스의 적자 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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