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엇갈린 정율성 이념 논쟁...광주시장 "평가는 역사에"
■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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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가 조성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 이 문제, 이번 주에 계속 뜨거운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먼저 장예찬 최고위원께 듣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예찬]
저는 역사기념공원 건립 때문에 광주의 정율성 생가와 도로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공원을 취소하는 문제가 아니라 생가와 도로를 철거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충격적인 것은 정율성 생가에 여러 가지 설명하는 안내표시판이 붙어 있잖아요. 거기에 항미원조라는 단어가 적혀 있어요. 항미원조는 지난 한국전쟁, 우리에게 정말 가장 큰 아픔인 6.25전쟁에서 미국 제국주의에 대항해서 북한과 중국이 대한민국을 침략했다고 하는 그 논리의 단어입니다.
어떻게 대한민국 영토 안에 항미원조라는 단어가 버젓이 적혀 있을 수 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겠고요. 정율성이 만든 군가를 부르면서 처들어온 북한군과 중공군이 광주시민들도 죽였어요. 호남과 광주에서도 우리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참전했겠습니까? 17만 명의 한국군과 UN군이 죽었고 100만 명 이상의 실종자와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호남도 한국전쟁의 피해에서 예외가 아니에요. 제가 봤을 때 이 문제는 광주에 계시는 분들, 또 호남 주민분들도 용납할 수 없다. 민주화의 상징인 광주에서 어떻게 20살에 공산당에 가입해서 중국 국적으로 중공군 군가를 만든 사람을 기릴 수 있느냐면서 반발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이동학]
이 문제도 양가적 감정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장예찬 최고께서 말씀하신 부분에서도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다음에 또 다른 측면도 있는데 이분이 보니까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1914년생입니다. 광주에서 출생하셨고. 그리고 다음에 76년도에 중국에서 사망하시는데 그 사이에 중국으로 20살에 넘어가서 공산당 활동을 하면서 당시에는 한일투쟁이 되고 있었던 때 아닙니까? 그러니까 독립군들도 그런 활동을 중국에서 많이 하기도 했고요. 정전 이후에 중국 국적을 받아서 중국에서 사셨던 분이에요.
그런데 이분이 중국 입장에서는 어쨌든 한국계 중국인 아닙니까, 귀화를 했기 때문에. 그런데 광주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지방 소멸이라고 하는 측면을 일종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들여오는 어떤 작동기제로 삼아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것들도 판단하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역사적으로는 우리가 보게 되면 약산 김원봉의 경우도 김구 선생님보다 현상금이 훨씬 더 많이 붙었던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이분이 밀양에 기념관이 있습니다. 경상북도 밀양에 기념관이 있고.
그러면 우리가 역사를 판단할 때 해방 이전에, 이 사람이 여러 가지 독립활동을 했다는 것인데. 그 이후에는 친일 경찰이 들어와서 고문하고 잡아가고 그러한 모욕을 참지 못한다고 해서 중국으로 갔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해방 전과 이후의 인식이라든가 사회체계라든가 이런 것들을 판단해서 해방 전에 실제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셨던 분들은 좀 더 과감하게 보훈부에서도 단순히 이념적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고 좀 더 과감하게 확대해서 여러 가지로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래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게 역사의 아픔 아니냐, 그리고 적대정치하지 말고 우정의 정치를 하자고 썼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예찬]
그 이야기를 6.25 때 북한군과 중공군에 의해서 희생당한 보훈가족 앞에서 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님께서 절절한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북한이 최근까지도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기릴 수 있냐고 강기정 시장에게 항의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거기에 대한 강기정 시장의 답장은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라 중단이 어렵다는 것이었죠. 강기정 시장이 지금 내세우는 논리는 정율성 역사공원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시켰죠. 이게 일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면 조선총독부라도 다시 복원해야 되나요?
이토히로부미 역사공원이라도 만들어줘야 되는 겁니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기릴 사람이 따로 있지. 저는 물론 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한 분들, 품 넓게 기리자는 데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역사적 아픔 그 시대에서 회색지대에 머물렀던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정율성 같은 경우는 회색지대 정도가 아니라 북한과 중공군의 군가를 만들고, 오늘 나온 단독보도를 보니까 중공군과 북한군이 이 대한민국 영토로 밀고 내려올 때 서울까지 직접 오면서 중공군의 사기를 북돋는 역할을 핵심적으로 수행했다고 합니다.
이 군화발에 짓밟힌 광주 청년들, 대한민국 청년들은 누가 기려주는 것입니까?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인사예요. 어느 정도 역사적, 시대적 공간 안에서 회색지대에 머물렀던 분까지 폭넓게 기리자는 데 동의하는 것과 별개로 정율성은 회색이 아니라 넘어가도 너무 넘어가서 우리 민족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인물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앵커]
반론 있으시면 끝으로.
[이동학]
박민식 장관의 임무는 이념대결을 부추기는 것이고 이것이 결국 총선까지 이를테면 북풍공작 그동안 보수진영에서 많이 해 왔던 측면이 있는데요. 그것의 시발점이라고 보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전쟁은 당연히 나서도 안 되고 그걸로 인해서 피해받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길거리를 가다가 159명이 죽었어요. 그리고 군대 가서도 그냥 죽습니다. 이게 여태까지 의문사로도 남지 않고 국방부에서 계속해서 폐쇄해 왔. 그런데 현재 상황에서도 그러한 일들이 마구마구 벌어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역사 속에서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도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지금의 정부가 과연 어디에 서 있는가. 과연 우리 국민들을 지키고 있는가, 이런 부분에서도 저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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