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가부 장관 어디 있나"...'부실 잼버리' 여가위 파행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새만금 잼버리) 부실 준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증인과 참고인 출석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결국 파행됐다. 야당 의원들 주도로 회의 자체는 열렸으나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질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국회 여가위는 25일 오전 9시36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인 오전 9시보다 36분 늦었다. 여가위 전체회의가 열리긴 했으나 정상적인 회의 진행은 이뤄지지 못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김 장관이 회의에 출석하지 않아서다. 당초 여가위는 새만금 잼버리 주무부처인 여가부 등을 대상으로 행사 파행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다.
여가위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은 회의 시작 전 김 장관을 찾기 위해 국무위원 대기실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화장실에 있던 여가부 대변인을 발견하고 김 장관의 출석 여부와 현 위치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한 의원은 대변인을 향해 "어떻게 화장실로 도망가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장관을) 빨리 찾아내라"고 했다.
여가위 파행은 여야가 증인 출석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번주 내내 새만금 잼버리 파행 관련 증인·참고인 명단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김 장관 외에도 김관영 전북지사, 송하진 전 전북지사,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김윤덕 민주당 의원,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 등의 여가위 출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는 여가부 등 현 정부보다 문재인정부와 전라북도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출석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던 새만금 잼버리 개영식 당일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이유다.
민주당의 김 경호청장 출석 요구에 국민의힘은 크게 반발했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김관영 전북지사와 송하진 전 지사,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김윤덕 민주당 의원,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 등 주요 책임자들의 출석을 지난주부터 강력히 요구했으나 정작 민주당은 어깃장 놓기 식으로 당초 명단에도 없던 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뜬금없이 출석요구 대상자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호처장이 국회 운영위원회도 나올 수 없는 상황인데 여가위 출석을 요구한건 민주당이 정상적 상임위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여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여가위 참석을 위해 국회에 온 김 장관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회의 불참을 이유로 전체회의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어제 늦은 밤까지 국민의힘과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끝내 불참했다. 새만금 잼버리 현안 질의가 파행해 유감이고 매우 참담하다"며 "국회에 와 있는데도 여가위 전체회의에 (여가부) 장관으로서 참석이 당연시 됨에도 여당의 불참에 본인(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같이 묻혀서 참석하지 않고 있다. 국회와 국민의 부름에 응당 임해야 할 김현숙 장관은 고개숙여 사과하고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잼버리를 국제적 망신으로 몰아간 주범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금 어디있나. 대통령도 스카우트 출신이라며 잼버리를 무한 지원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윤석열 정부의 책임 있는 공직자들은 모두 어디갔나"라며 "여가부 장관은 국회가 요구한 정당한 회의 출석만 거부한 것이 아니라 소관 상임위 국회의원이 요구한 자료조차 제대로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 측은 "김 장관은 금일 여가부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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