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모친 “망명 희망했다는 북한 주장 의문”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의 어머니가 킹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킹의 어머니 클로딘 게이츠는 “아들은 미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들이 미국에 가족이 있는데도 북한에 머물고 싶어한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트래비스는 집에 와야 할 이유가 너무도 많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었던 킹은 지난달 17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그는 한국에서 폭행 등 혐의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상태로, 그날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이후 북한은 한달이 지난 이달 16일에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킹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킹이 미군 내 비인도적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을 품고 북한이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아들은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타입도 아니다”라며 북한의 주장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삼촌들에게 그런 말을 조금 했다고는 들었다”며 “아들을 대할 때 삼촌들은 엄마인 나와는 좀 달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의 주장을 검증할 수 없다면서 킹의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아직도 아들의 행동이 당황스럽다면서 아들이 몇 달 전부터는 입대 초기에 비해 가족과의 소통이 줄어든 상태였다고 전했다. 킹의 가족들은 앞서 킹이 폭행으로 인한 추가 징계와 전역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는 아들에게 “나는 너에게 화나지 않았다. 단지 집에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아직 인생 전체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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