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원주시 "'치악산' 제목 이슈, 지역사회 우려 심각…재논의中"

김선우 기자 2023. 8. 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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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제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 측이 입장을 전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치악산(김선웅 감독)'을 두고 토막살인 괴담을 바탕으로 한 호러물에 실제 지명인 치악산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원주시가 우려를 드러냈다. 과거 실제 지명을 사용한 영화 '곡성' '곤지암'도 개봉 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원주시는 '치악산' 측에 '제목 변경'과 '영화 내 치악산 언급 관련 편집 및 묵음 처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비단 탐방객의 감소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지역 사회 소상공인 등의 생계 위협 및 해당 지역 내 주민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원주시 측 관계자는 JTBC엔터뉴스에 "해당 내용은 당초 지역 내 맘카페에서 논란이 됐다. 비공식 포스터가 퍼지면서 더욱 심각해졌고, 원주시도 상황을 인지한 후 즉시 대응에 나섰다. 수소문 끝 제작사 연락처를 알게 돼 지난 23, 24일 원주시청에서 함께 회의를 했다. 우리의 요구사항은 '실제 지명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내 언급 등도 편집을 요청 드렸는데 '이미 너무 많이 진행이 돼 힘들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영화가 15세 관람가이고, 실제로 보면 많이 잔인하거나 그렇게 우려할 부분이 없을 것'이라는 말씀도 주시긴 했다. 하지만 원주시 측에서는 재차 건의 사항을 요청을 드렸고 다시 피드백을 받기로 했다. 이후 원주시의 입장 역시 다시 논의가 이루어질 듯 싶다"고 덧붙였다.

원주시 측은 '치악산' 측에 강력한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설명했다. 관계자는 "치악산에 방문하는 탐방객 뿐 아니라 치악산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대표 치악산 배, 복숭아, 한우 등이 많다. 시에서 추진하지만 해당 브랜드를 쓰는 지역 소시민, 소상인이 많아 혹여 피해가 있을까 불안감과 불만이 상당한 상황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으로 시작해 현재는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주 경찰서 등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일단 원주시 측은 최대한 '협의점'을 찾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원주시에 오래 산 주민들도 해당 괴담에 대해서는 아는 이들이 거의 없다. 몇 년 전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진 괴담이 영화화 된 듯 하다. 더 강하게 어필하고 싶어도 영화도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영화화 되면서 오는 지역의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치악산' 측은 관련 논란이 크게 이슈화 되자 24일 "언급 부분을 모두 삭제하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고, 주요 배우 중 한명이 군입대 중이라 재촬영도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제목 변경 및 편집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라는 취지는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 하겠다"며 잔인성으로 논란이 됐던 비공식 포스터에 대해서도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의뢰해 삭제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겠다.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의 불안을 해소코자 충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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