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2차 정찰위성 발사와 그 실패 소식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속하게 발표했지만, 북한 주민이 보는 대내 매체에는 관련 소식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24일 제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외국 대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는 25일까지도 관련 소식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제1차 발사에 이어 이번에도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해 체면을 구긴 사실을 북한 주민에게 바로 알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중 정찰위성 발사를 주민들에게도 전하면서 다음 발사 성공을 다짐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전날 새벽 3시 50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신형 로켓 ‘천리마-1형’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천리마-1형의 1, 2단 로켓은 모두 정상 비행했지만, 3단 로켓은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의 오류로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통신은 정찰위성 발사 약 2시간 30분 만인 오전 6시 15분 보도를 통해 실패 소식을 전했다. 다만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는 이날까지도 제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5월 31일 제1차 정찰위성 발사 때도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신속하게 실패사실을 인정했지만, 대내 매체는 상당 기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 제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이 처음 언급된 것은 6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8차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전할 때였다.
북한이 85일 만에 두번째 군사정찰 위성을 발사한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대외 매체를 통해 10월 중 제3차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9·9절) 기념행사 등을 계기로 대내 매체에도 제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3차 발사 시기는 10월 1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