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치악산', 원주시 반발에도 "제목 변경·재촬영 불가…피해 없도록 최선"[공식]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공포 영화 '치악산' 개봉을 앞두고 원주시가 강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치악산' 측이 입장을 밝혔다.
원주시가 영화 '치악산'이 사실과 무관한 연쇄살인 괴담을 실제 지명과 함께 다뤄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반발한 가운데 24일 '치악산' 제작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원주시와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치악산' 측은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영화 '치악산'과 관련하여 원주시와 치악산 주위 주민분들의 불안감과 피해 우려에 관련한 기사와 방송이 연이어 노출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원주시청 관계자분들을 찾아뵙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원주시가 '치악산' 제작사 측에 요구한 내용은 크게 4가지였다.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처리할 것. 또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온라인 상에 확산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를 삭제할 것 등이다.
그러나 '치악산' 측은 "영화의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 등장하는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하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돼 있다"며 "다만, 해당 문구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위치해 있어, 보다 많은 관객분들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감독의 개인 SNS 계정에 게시되었던 비공식 포스터가 유출되어 온라인에 확산된 상황에 대해서는 "제작사 역시 유감"이라며 "개인 계정에 업로드되어 있던 포스터는 오해가 커지기 전 삭제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해당 포스터에 대해서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의뢰하여 삭제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치악산' 측은 "‘토막 난 사체’가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잔혹하고 폭력적일 거라는 오해를 하고 계셨기에, 해당 부분에 대하여 심의 과정에서 ‘15세이상관람가’ 평가를 받은 점을 설명드리고 원주시 관계자분들과 지역주민분들을 위한 단체 시사회를 진행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제안 드렸다"며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의 불안을 해소코자 다방면으로 홍보와 함께 충분한 설명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원주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영화 제작사에 전달하며 제목 변경 등의 방안을 요구, 강력 대응에 나섰다.
원주시가 개봉에 앞서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은 영화가 '18토막 연쇄살인'이란 치악산 괴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이지만, 실제 사건이 아니다.
원주시는 영화 개봉으로 인해 치악산 한우, 치악산 복숭아·배·사과, 치악산 둘레길 등 지역 고유 상품과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개봉 전부터 경찰에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경찰은 황당하다는 입장과 함께 괴담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치악산' 제작사 공식입장 전문이다.
영화 <치악산>과 관련한
강원도 원주시의 항의에 대한 제작사의 공식 입장
안녕하세요, 영화 <치악산>과 관련된 강원도 원주시의 항의에 대한 제작사의 공식 입장문을 전달드립니다.
우선,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8월 24일(목) 현재, 영화 <치악산>과 관련하여 원주시와 치악산 주위 주민분들의 불안감과 피해 우려에 관련한 기사와 방송이 연이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제작진은 지난 8월 23일(수)과 24일(목) 양일간 원주시청 관계자분들을 찾아뵙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영화 <치악산>에 관한 원주시의 입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
2)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처리
3)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4) 온라인 상에 확산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 삭제
이에, 양일간 진행된 협의를 통해 도출된 저희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협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영화의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 등장하는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관해,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주십사 요청드렸습니다.
이어,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되어 있는 점 안내하였습니다. 다만, 해당 문구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위치해 있어, 보다 많은 관객분들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감독의 개인 SNS 계정에 게시되었던 비공식 포스터가 유출되어 온라인에 확산된 상황에 대해서는 제작사 역시 유감을 표하며, 개인 계정에 업로드되어 있던 포스터는 오해가 커지기 전 삭제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해당 포스터에 대해서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의뢰하여 삭제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원주시에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은 ‘토막 난 사체’가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잔혹하고 폭력적일 거라는 오해를 하고 계셨기에, 해당 부분에 대하여 심의 과정에서 ‘15세이상관람가’ 평가를 받은 점을 설명드리고 원주시 관계자분들과 지역주민분들을 위한 단체 시사회를 진행하여 오해를 해소하고자 제안 드렸습니다. 아울러 이외에도 개봉 준비와 함께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의 불안을 해소코자 다방면으로 홍보와 함께 충분한 설명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전달드렸습니다.
영화 <치악산> 제작사는 금번 논란에 있어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결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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