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홍하문 등 사찰 일주문 6건 보물된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사찰 일주문 6개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일주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첫 건축물이다. 대부분 다포계의 화려한 양식을 취하고 있다. 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기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사찰 불전 위주로 문화유산 지정이 이뤄져 기타 건물은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2021년까지 보물로 인정된 일주문은 '부산 범어사 조계문'뿐이었다.
문화재청은 2022년부터 전국 사찰 일주문 50여개를 일괄 조사했다.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일주문들을 선별, 지난해 12월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고 이번에 일주문 6개를 추가 지정 예고했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다. 1457년 중수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 중수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세조의 지원 아래 해인사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정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정면 평방에 공포 6개, 전체 14개 공포를 올린 다포식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 지붕이다. 맞배지붕 일주문은 정면에서 보면 공포 5개가 일반적이다. 해인사 홍하문은 공포 6개를 올려 상대적으로 웅장하다.
'함양 용추사 일주문'은 함양 용추계곡 일대에 있던 옛 장수사의 일주문이다. 1711년 건립됐다. 6·25전쟁 때 장수사에 발생한 화재로 모든 전각이 소실될 때 유일하게 화를 피했다. 현재 장수사 암자였던 용추사 일주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칸 팔작지붕 건물로 서까래와 부연으로 구성한 겹처마 구조다. 정면 평방에 공포 7개, 전체 20개 공포의 다포식 공포다. 이 일주문도 공포 7개로 웅장하다.
'곡성 태안사 일주'은 2017년 보수공사에서 확인된 상량문에 의하면 1521년에 '조계문(曹溪門)'으로 창건됐다. 상량문에 태종 둘째 아들 효령대군(1396~1486)의 서명 흔적이 있다.
공포 형식과 짜임은 조선 후기 건축 기법을 잘 보여준다. 이를 통해 창건 후 지속적으로 보수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주기둥 상부 안쪽에 용두를 설치했다. 용두에는 두 뿔, 큰 눈, 눈썹, 크게 벌린 입과 이빨, 머리 뒷부분 갈기가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하동 쌍계사 일주문'은 '영남하동부쌍계사사사적기문'에 따르면 1641년에 세워졌다. 전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전면 평방에 공포 5개,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식 공포 구조다. 측면 규모가 큰 편이다.
대웅전으로 이르는 일직선상 축에 따라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 전각을 건립한 산지가람배치 형식이 잘 보존돼 있다.
'달성 용연사 자운문'은 1695년(숙종 21년)에 창건된 것으로 상량문(1695년)과 중수기(1938년)가 남아있어 건축연대와 중수연대가 확실하다.
처음 명칭은 일주문으로 건립됐으나 ]1920년 사진자료에는 '자운문'으로 편액이 돼 있어 그 이전에 명칭이 변경됐음을 알 수 있다.
정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한 뒤 맞배형 덧지붕을 씌워서 건축했다. 정면 평방에 공포 5개,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계 공포 구조로 겹처마 지붕이다. 주기둥 부재 형태가 하부에서 벌어지는 비스듬한 형태로 독특하다.
'순천 송광사 일주문'은 건립연대가 확인되지 않는다. 1802년 중창됐다. 1842년 큰 화재로 송광사 대부분 전각이 소실됐으나 일주문은 살아남았다는 '조계산송광사사고‘ 기록 등을 통해 1802년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1886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순천조계산송광사사적'에 포함된 송광사 배치도에도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정면 1칸 맞배지붕 건물로 겹처마 지붕이다. 공포는 정면 평방에 공포 5개, 전체 12개 공포의 다포식 구이다. 주기둥 안쪽 상단에 용두를 뒀다. 이는 조선 후기에 자주 보이는 장식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사찰 일주문 6개에 대해 30일간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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