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작’ 오염수 영상에 “조회수 1600만? 적당히 속여야지” 진중권 ‘조작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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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후쿠시마 오염수 설명 영상의 조회수가 1600만회 이상 나오자 관련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다른 동영상은 물론 오염수 관련 다른 영상들도 대부분 1000회를 넘기지 못했는데, 해당 동영상만 기록적인 조회수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비정상적 홍보기법이 활용된 것 아니냐며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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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무슨 문제냐? 많으면 좋은 일” 반박
문체부 “사실무근…정상적인 광고 의뢰 절차”
대통령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후쿠시마 오염수 설명 영상의 조회수가 1600만회 이상 나오자 관련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회수가 과도하게 높다며 ‘조작설’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에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4분25초짜리 영상 조회수는 25일 오전 9시 현재 1644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정부 동영상 중 최단기간 조회수 1000만 돌파와 함께 역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달 배포된 이 영상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대통령실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예산 3800만원이 투입됐고 제작업체 선정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다른 동영상은 물론 오염수 관련 다른 영상들도 대부분 1000회를 넘기지 못했는데, 해당 동영상만 기록적인 조회수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비정상적 홍보기법이 활용된 것 아니냐며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실을 겨냥해 “이게 가짜뉴스다. 생각해 봐라. 아니, 자기들이 BTS입니까? 블랙핑크입니까? 어떻게 1600만(이 나오느냐) 아니, 속이려고 해도 적당히 (해야지)”라며 “16만 이 정도 하면 속아주는데 1600만 하면 대통령실이 무슨 BTS, 블랙핑크 급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YTN에서 “가수 임영웅의 뮤직비디오도 1년 걸려서야 1600만회 간 게 있을 정도”라며 석연치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진 교수와 같은 방송에서 “어민들의 피해가 크다는 얘기들을 하지 않나”라며 “그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내용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대통령실의 예산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튼 뭔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스템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엉뚱한 ‘트집 잡기’라는 반박도 있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조회수 (많으면) 좋은 일 아닌가”라며 “한두 사람이 조작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그만큼 관심이 높고 정말 안전한지를 국민들이 본 것 같다”며 조회수 조작설을 비판했다.
동영상 제작에 주무부처가 아닌 대통령실 예산 3800만원이 투입된 일에 대해선 “해수부가 만들든 대통령실에서 만든들 국민 불안이라고 하는 측면에 있는 그대로 알려드린 것이기에 아주 적절했다”며 “대통령 예산이든 해수부 예산이든 똑같은 정부 예산인데 그걸 문제 삼는 것은 아주 미시적이고 구차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당 영상을 보면 박보경 아나운서는 “삼중수소는 토양이나 채소는 물론 공기에도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로 먹어도 기준치 이하면 인체에 별 영향이 없다”며 “일본은 오염수를 해수와 섞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아래로 확 떨어뜨린 후 태평양으로 방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했고,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사고 후 12년이 지났는데 우리 바다에 의미 있는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안전성을 강조한다. 박 아나운서는 “오염수에 노출된 수산물이 먹이사슬일 따라 방사능이 축적돼 태평양 생태계를 초토화시킬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괴담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조회수 조작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정상적인 광고 의뢰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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