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고현정 "장르물, 3인1역… 마다할 이유 없었죠" [인터뷰]①
배우 고현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마스크걸’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글로벌 2위에 안착하는 등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예열하고 있다. 고현정은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고현정은 2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마스크걸’ 인터뷰에서 “주변 지인들이 연락해줘서 ‘인기가 많은가보다’하고 있다”며 “나는 ‘마스크걸’에 퍼즐의 한 조각처럼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인기가 많고, 해외 반응도 뜨거운 건 난생 처음이다. 그래서 ‘진짜인가?’ 싶었다”며 “요즘은 이러한 상황을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현정은 ‘마스크걸’에 대한 만족감이 대단했다. 시나리오도 첫 장부터 술술 읽힐 정도로 푹 빠져들었다고 했다. 배역은 물론 장르도 만족, 대만족이었다.
고현정은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무리 없이 잘 읽혔고, 그중에서도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며 “무엇보다 장르물이란 점도, 잘 기회가 오지 않는 3인 1역이란 점도 반가웠다. 그래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라며 “나도 이런 작품을 하게 되는구나 싶더라. 현장이 좋아서 그런지 작품도 좋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모미란 인물을 이한별, 나나와 공유한 고현정은 일명 ‘김모미C’를 연기했다. 생김새도, 스타일도 다른 세 사람이지만, 한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았다.
고현정은 “요즘 초등학생 때 사진, 20대 때 사진, 50대 때 사진을 보면 모두 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런 생각으로 임해서 그런지 크게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외모지상주의를 다루고 있고, 외모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모 때문에 마스크를 쓰게 된다”며 “이후엔 수술을 통해 다른 얼굴이 되기도 한다. 계속해서 외모가 변한다는 점에서, 무리 없이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인지 큰 고민이나 걱정이 들진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심지어 고현정은 앞서 연기한 ‘김모미A’ 이한별, ‘김모미B’ 나나의 연기를 보지 않고 촬영을 했다고. 고현정은 “내가 가장 마지막에 촬영했다. (감독님께서) 앞부분을 보여주고 싶어 하셨지만 내가 보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후에 완성된 작품을 봤는데 ‘볼 걸 그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현정은 극중 김모미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과거에도 외모로 주목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의 미모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극중 김모미의 삶과 행보가 이해되는지 궁금했다.
고현정은 “솔직히 말하면 이해가 된다. 팩트로 드러난 사실은 나는 1등을 한 적이 없다”며 “물론 외모 덕은 봤다. 하지만 외모 덕만 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부단히 채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나도 나보다 더 예쁜 사람에게 치여도 보고, 밀려도 봤다. 한때 주체 못하는 살 때문에 직접적으로 느끼기도 했다”며 모미의 삶이 이해가 된다고 끄덕였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6년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툰을 7부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연출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고현정은 살인죄로 10년 넘게 수감된 이후의 김모미 역을 맡았다. 이한별, 나나와 함께 3인1역으로 김모미를 연기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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