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원작 국내제작 뒤 해외공연 ‘역수출’ … 진격의 K-뮤지컬

유민우 기자 2023. 8.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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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컬 업계가 글로벌 무대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국내 뮤지컬이 해외에서 공연한 첫 사례는 1997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명성황후'.

해외 진출 루트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트렌드는 뮤지컬, 소설, 영화 등 해외 원작을 국내에서 제작하고 해외에서 공연하는 역수출이다.

뮤지컬 제작사 EMK컴퍼니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원작 공연권을 구매해 2023∼2024시즌 국내 15개 도시 투어 후 2025∼20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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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업체, 창작·공동제작·라이선스 수출 등 적극나서
EMK컴퍼니 ‘시스터 액트’
2025~2026시즌 아시아 투어
오디컴퍼니 ‘위대한 개츠비’
내년 브로드웨이서 막 올려
홍컴퍼니 ‘더 모먼트’ 中공연
라이브 ‘마리퀴리’ 폴란드 수출
뮤지컬 ‘시스터 액트’ 2017년 첫 내한공연 사진. EMK컴퍼니가 이 작품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아시아 6개국 투어를 추진한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국내 뮤지컬 업계가 글로벌 무대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국내 뮤지컬이 해외에서 공연한 첫 사례는 1997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명성황후’. 첫 진출이라는 의미는 있었지만 기간이 열흘로 짧았다. 하지만 이제는 공동제작, 라이선스 수출은 물론 해외 원작을 국내에서 제작해 해외에서 공연하는 ‘역수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해외 진출 루트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트렌드는 뮤지컬, 소설, 영화 등 해외 원작을 국내에서 제작하고 해외에서 공연하는 역수출이다. 뮤지컬 제작사 EMK컴퍼니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원작 공연권을 구매해 2023∼2024시즌 국내 15개 도시 투어 후 2025∼20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준비 중이다. 2007년 뮤지컬 ‘햄릿’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 ‘마리앙투아네트’ 등을 연달아 흥행시켜 ‘한국 뮤지컬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았다. 김지원 EMK 부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스터 액트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을 만든다. 2017년 시스터 액트 내한 공연 때 우리가 만들면 훨씬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만들어 아시아에서 공연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사업이다”고 밝혔다. 요한슨 연출은 “다른 나라들이 K-팝뿐만 아니라 한국의 뮤지컬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디컴퍼니는 저작권이 만료된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1925)’를 뮤지컬로 창작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미국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막을 올린 뒤 2024년 브로드웨이로 향한다.

공동 제작 사례도 많다. CJ ENM은 지난해 초연한 마이클 잭슨의 생애를 다룬 주크박스 뮤지컬 ‘MJ’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공동제작했다. 이에 앞서 2013년 ‘킹키부츠’, 2019년 ‘물랑루즈’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토니상 다관왕을 차지했다. MJ가 4개, 킹키부츠가 6개, 물랑루즈가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뜨거운 것이 좋아’와 ‘앤줄리엣’을 공동제작했다. 지난 9일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으며 브로드웨이 공연 첫 리드 프로듀서 참여작인 ‘어쩌면 해피엔딩’을 준비 중에 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2013년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한국 공연의 노하우를 담아냈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 A33극장에서 공연한 뮤지컬 ‘더 모먼트’ 현지 공연 사진. 홍컴퍼니 제공

국내 창작뮤지컬의 라이선스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홍컴퍼니의 ‘더 모먼트’는 지난 6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2차 공연을 진행한다.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는 ‘마리퀴리’를 퀴리의 고향인 폴란드로 수출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제작사 아뮤즈엔터테인먼트가 라이선스를 구입해 지난 3월 일본어 공연을 선보였다. 주인공 마리퀴리를 맡은 배우 마나키 레이카는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요미우리연극상 2023 상반기 베스트 5’ 여배우 부문에 선정됐다. 라이브의 ‘마이 버킷 리스트’는 2019년 중국 23개 도시에서 라이선스 투어를 진행했고 누적 공연 횟수 100회를 달성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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