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항상 무언가를 찾고 더 깊이 파고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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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 반더러'(사진)는 '반더러'(독일어로 방랑자·Wanderer)란 이름처럼 고전·낭만주의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수세기에 걸친 음악 사이를 늘 방랑하고 탐험해왔다.
트리오 반더러는 실내악의 매력에 대해 "실내악엔 작곡가들의 지극히 사적인 생각들이 녹아 있다"며 "서너 명의 음악가가 이러한 작곡가의 생각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 실내악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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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슈베르트 작품 연주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탐험
36년째 호흡… 서로 잘 알아”
‘트리오 반더러’(사진)는 ‘반더러’(독일어로 방랑자·Wanderer)란 이름처럼 고전·낭만주의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수세기에 걸친 음악 사이를 늘 방랑하고 탐험해왔다. 세계 최고의 챔버 앙상블인 이들의 음악적 목표 역시 ‘방랑’으로 수렴했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트리오 반더러에게 음악적 목표를 묻자 “방랑자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항상 움직인다”며 “예술가는 항상 무언가를 찾고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걸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리오 반더러가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트리오 반더러는 피아노 뱅상 코크, 바이올린 장 마크 필립 바자베디앙, 첼로 라파엘 피두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출신으로 3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우린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게 배웠다”며 “틀에 박힌 일상을 탈피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함께하는 비법은 다수결일지 모른다. 이들은 “의견이 갈릴 때마다 항상 동료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제안하고 결정한다”며 “트리오에선 다수결이 쉽다”고 전했다.
트리오 반더러는 실내악의 매력에 대해 “실내악엔 작곡가들의 지극히 사적인 생각들이 녹아 있다”며 “서너 명의 음악가가 이러한 작곡가의 생각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 실내악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 멘델스존,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들에 따르면 베토벤의 ‘유령’은 각각의 악기가 동일한 중요도를 갖는 첫 번째 트리오 작품이다. 이들은 이 곡이 ‘유령’으로 불리게 된 2악장에 대해 “베토벤이 영원의 느낌을 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해피엔드’의 삽입곡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2번은 대표적인 트리오 명작이다. 이들은 “슈베르트의 부드러움과 열정, 연악함은 모든 작품에 걸쳐 나타난다”며 “슈베르트의 말이 그의 음악을 가장 완벽하게 묘사한다”고 그의 말을 인용했다. “내가 기꺼이 사랑의 노래를 할 때 그것은 고통으로 변했고, 만약 내가 고통을 노래하면 그것은 사랑으로 변할 것이다.”
이들 외에 피아니스트 백건우,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트리오 가온 등이 올해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무대를 빛낸다. 특히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에서 백건우는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가 이끄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대관식’을 협연한다. 아울러 10개 공모 연주팀의 공연을 통해서는 바로크·현대음악부터 재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원석 KBS교향악단 팀파니 수석 등이 함께하는 스튜디오페이즈는 현대음악가 스티브 라이히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도전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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