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몬스터 실적'에도 반도체주 급락 왜?…AMD 7% 하락

권성희 기자 2023. 8.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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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시장을 놀라게 만든 호실적에도 간신히 0.1% 강보합을 유지하는데 그쳤고 다른 반도체주는 급락했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로스 세이모어는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이제 인텔과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을 합한 규모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AI 가속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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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AMD CEO /로이터=뉴스1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몬스터 실적'에 반도체주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기대와 다른 결과에 당황했다,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시장을 놀라게 만든 호실적에도 간신히 0.1% 강보합을 유지하는데 그쳤고 다른 반도체주는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다음날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매파적 발언을 경계하며 1.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 급락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AMD는 7% 폭락했다. 인텔은 4.1% 하락했다.

엔비디아 경영진들은 전날 장 마감 후 콘퍼런스 콜에서 AI 반도체인 데이터센터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수요가 내년까지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데이터센터 반도체시장의 구조를 뒤흔들게 된다. 데이터센터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GPU보다 AMD와 인텔이 생산하는 CPU(중앙처리장치)가 더 많이 사용돼 왔다.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CPU 구매를 줄이고 AI 가속 GPU 구매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AMD는 물론 CPU와 함께 GPU도 만들고 있지만 CPU 매출 비중이 훨씬 높고 GPU는 엔비디아와 격차가 크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로스 세이모어는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이제 인텔과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을 합한 규모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AI 가속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8~10월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120억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7~9월) 인텔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40억달러, AMD는 16억4000만달러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과 AMD도 AI 반도체 분야에서 입지를 차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실적 발표 때 클라우드 회사들이 인텔의 CPU 대신 AI용 GPU를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GPU인 팔콘 쇼어는 2025년에야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반도체 출시는 취소됐다.

AMD는 이날 프랑스의 AI 소프트웨어회사인 미프솔로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와 경쟁하기 위해 ROCm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쿠다는 이미 10년 이상 개발자들의 AI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로 자리잡아 왔다.

AMD는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 올초 새로운 AI 칩인 MI300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내년에야 출시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수석 부사장인 라즈 조시는 "AMD가 2024년 초 새로운 AI 가속기를 대량으로 출하하기 전까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에 대항할 만한 의미 있는 경쟁 제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AMD와 인텔이 최첨단 AI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대량 출하를 시작하기 전에 잠재 고객들이 모두 엔비디아의 칩을 주문한 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조셉 무어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AI 지출 확대가 AMD와 마벨 테크놀로지, 인텔 등에도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들의 경우 AI 강세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에 경쟁할 만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는 이미 주요 클라우드 회사들이 AI 반도체 예산 대부분을 엔비디아에 집행한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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