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병증’ 치료에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점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온몸이 저리고 따갑고 아프고 쑤시고 힘이 안 들어가요. 중풍이나 큰 병은 아니겠죠?"
"늘 머리가 띵하게 아프고 어지러운데 검사해도 원인을 모른대요"
"발바닥이 아프고 발이 너무 차가워서 여름에도 수면양말을 신어야 해요"

말초신경병증은 몸의 말초신경이 고장 나 다음과 같이 원인 모를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는 질환으로,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말초신경병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해 쉽고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이란?
말초신경병증은 말초와 신경과 병증이 합해진 말인데요. 먼저 말초는 ‘끝부분’을 말합니다. 신경은 우리 몸과 뇌 사이에 신호를 전달해 주는 전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병증은 병의 증상을 말하는 것이고요. 손끝, 발끝, 피부 등에 있는 말초신경에 병이 생겨서 느껴지는 증상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원인 모를 이상한 감각입니다. 예를 들어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 뜨겁다고 느끼거나 어디 부딪혔을 때 아픔을 느끼는 것은 말초신경이 있기 때문인데요. 피부에서 느껴진 감각 신호가 말초신경을 거쳐 뇌로 가서 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뜨거운 것을 만지지 않아도 내 몸의 일부분이 뜨겁게 느껴지거나, 차가운 것을 만지지 않았는데도 차갑고 시린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다치지 않았는데도 특정 부위가 쓰라리고 화끈거리고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바늘이나 못에 찔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뾰족한 걸로 쿡쿡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말초신경병증 증상은 우리 몸의 말초신경이 고장이 나서 생기는 병으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약한 통증이 뇌로 잘못 전달되어 과도한 통증이 느껴지게 되는 병을 말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을 파악할 때는 일차적으로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할 만한 다른 질환이 있는지를 보는데요. 당뇨병이 심하다거나, 항암치료를 진행했거나, 알코올 중독이거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런 원인 질환을 해결함으로써 말초신경병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요. 말초신경에 미세한 손상이나 염증이 잘 생기는 경우에는 당뇨병이 없거나 항암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말초신경의 이상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나오기도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의 한의학적 치료
한의원에서는 말초신경이 회복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말초신경을 회복시킴으로써 통증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말초신경의 회복을 위해서는 신경 회복에 관여하는 오장육부와 기혈 상태 등 전신 건강상태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신경세포가 재생되는데 필요한 영양과 혈액이 충분히 만들어져 공급되어야 하고, 신경세포를 자극하거나 회복을 방해하는 몸 안의 문제가 함께 해결되어야 합니다. 영양 흡수가 잘 되려면 위장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깨끗한 혈액이 만들어지려면 간이 건강해야 합니다. 말초까지 혈액이 잘 공급되려면 심장에 힘이 있어야 하고, 불필요한 신경 자극을 줄이려면 몸속의 독소를 배출해야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을 빠르게 치료하려면 단순히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닌 검사와 진찰을 통해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평소 체질과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고려하여 한약 처방과 침, 약침 치료를 하게 되면 통증 감소와 더불어 건강 상태가 개선되기 때문에 재발까지 예방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김도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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