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퍼즐' PD "콘셉트 변화 아쉬움? 보석 찾는 근본은 같았죠" [N인터뷰]①

김민지 기자 2023. 8.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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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종영한 엠넷 '퀸덤퍼즐'(연출 이연규, 이형진, 차예린)은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맞추는 '퍼즐링'으로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퀸덤' 시리즈가 '팀 대항전'이었다면, '퀸덤퍼즐'은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혹은 출신 아티스트들을 조합해 프로젝트 걸그룹을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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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퍼즐' 이형진 PD, 이연규 PD, 차예린 PD 인터뷰
(왼쪽부터) 이형진 PD, 이연규 PD, 차예린 PD/사진=엠넷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15일 종영한 엠넷 '퀸덤퍼즐'(연출 이연규, 이형진, 차예린)은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맞추는 '퍼즐링'으로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3, 4세대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 멤버들이 원팀이 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프로젝트에는 모모랜드 출신 주이, 우주소녀 여름, 위키미키 엘리, 체리블렛 보라-지원-채린, 퍼플키스 유키, 하이키 리이나-휘서, 라잇썸 상아, 로켓펀치 쥬리-수윤-연희, 트리플에스 서연-지우, 위클리 수진-지한-소은-조아, 우아! 나나-우연, AOA 출신 도화, CLC 출신 예은, 러블리즈 출신 케이와 일본 그룹 NMB48 미루, BNK48 파이 등 총 2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 치열한 경쟁 끝에 휘서, 나나, 유키, 케이, 여름, 연희, 예은 등 7인이 프로젝트 그룹 엘즈업을 결성했다.

'퀸덤퍼즐'은 이전에 방송된 '퀸덤' 시리즈와는 다른 콘셉트다. 기존 '퀸덤' 시리즈가 아이돌 그룹들의 대결로 '팀 대항전'을 보여줬다면, '퀸덤퍼즐'은 기존에 데뷔한 아티스트로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는 '리부트' 성격을 띤다. 제작진은 확 달라진 기획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K팝 팬들에게 재발견된 아이돌도 많다.

하지만 '퀸덤퍼즐'은 무대의 완성도와 별개로 시청자들의 '픽'을 받지 못했다. 0.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1%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률이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아이돌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주고 좋은 음악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퀸덤퍼즐'의 성과를 유의미하게 바라봤다.

뉴스1은 24일 '퀸덤퍼즐'을 마친 이연규 PD, 이형진 PD, 차예린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형진 PD/사진=엠넷 제공

-'퀀덤퍼즐'이 지난 15일 종영했다. 두 달 넘게 방송한 긴 여정이었는데,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이형진)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긴 여정을 마친 것에 대한 시원함, 지표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사실 '퀸덤퍼즐'은 시청률 0.5%를 넘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연규) 솔직히 그 정도 시청률은 상상도 못 했다. 앞서 '퀸덤' 1, 2 같은 콘셉트를 생각하셨던 시청자들이 낯섦을 느낀 게 아닐까 한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에서 열린 퀸덤퍼즐 제작발표회에서 MC를 맡은 태연과 걸그룹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도화, 케이, 여름, 유키, 태연, 엘리, 보라, 지원, 채린, 두 번째줄 왼쪽부터 수윤, 쥬리, 연희, 나나, 우연, 상아, 주이, 예은, 세 번째줄 왼쪽부터 리이나, 휘서, 지우, 서연, 지한, 소은, 수진, 조아 ⓒ News1

-'퀸덤' 시리즈가 '팀 대항전'이었다면, '퀸덤퍼즐'은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혹은 출신 아티스트들을 조합해 프로젝트 걸그룹을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바꾼 이유가 있나.

▶(이연규) '퀸덤' 시즌 1이 잘된 뒤 '로드 투 킹덤', '킹덤', '퀸덤2'까지 아이돌 서바이벌이 네 시즌 이어졌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가 고착화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데뷔한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갓더비트' 같은 팀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또 시상식을 할 때 아티스트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준비하는데, 그 과정이 힘들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모아 최상의 조합을 만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기대됐고, 그런 과정을 담아보고 싶었다.

-숨겨진 보석 같은 팀을 찾는 콘셉트가 변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형진) 보여주는 방식이 달랐을 뿐, 근본적인 취지는 같았다고 본다. 단지 팀 전체를 보여주느냐, 팀 안에 있는 멤버 개개인의 매력에 더 집중하느냐의 차이였다. 이전에는 팀의 서사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각 멤버에 대해 디테일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우주소녀 여름의 경우, '퀸덤2'도 함께 했었다. 당시 퍼포먼스 디렉터들이 여름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솔직히 전문가들이 칭찬할 정도로 잘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이 친구가 안무를 하고 동선 정리를 할 때 두각을 나타내더라. '작년에도 이런 역할을 했겠구나' 싶었고, 그런 개개인의 매력을 '퀸덤퍼즐'을 통해 심도 있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차예린) 하이키 같은 경우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라는 곡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어떤 멤버들이 있고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소개된 적이 없다. 노래는 알지만 멤버들은 모르는 분들이 많았는데, '퀸덤퍼즐'이 그런 친구들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퀸덤퍼즐' 무대/사진=엠넷 제공

-'업 다운 배틀', '7 vs 7 배틀', '리믹스 배틀', '올라운더 배틀', 파이널 등 여러 경연 중 가장 공을 들인 건 무엇인가.

▶(이연규) '7 vs 7 배틀'이다. 시청자들이 '퀸덤퍼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팀의 아티스트들이 한 팀을 이루게 됐는데, '원래 같은 그룹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음악 장르도 다양하게 선정하고,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 퍼포먼스 비디오의 퀄리티도 높이려고 노력했다.

'퀸덤퍼즐' 무대/사진=엠넷 제공

-방송이 끝난 뒤에도 시청자들이 한 번 봐 줬으면 하는 무대가 있다면.

▶(차예린) 방송을 마쳐서 더 그런 듯한데, 돌이켜보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퀸덤퍼즐' 참가자들은 서로가 '동기' 같다고 이야기 한다. 사석에서도 본인들끼리 자주 만나서 놀더라. '퀸덤퍼즐'이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연규) 나도 무대 녹화분을 보는데 보면서 흐뭇하고 뭔가 뭉클하더라. 이 무대가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퀸덤퍼즐' 무대/사진=엠넷 제공

▶(이형진) 제작진이 준비한 신곡의 퀄리티가 작년보다 좋았는데, 이번 시즌에서 확실히 기억에 남는 건 '선'(WEB)이라는 곡이다. 선정 과정에서 여러 곡을 받아 취합했는데, 나중에 '선' 녹음실에 가니 작곡을 한 분들이 '걸스플래닛' 미션곡 '뱀'(Snake)을 작업한 분들이고, 작사가는 '퀸덤2' 미션곡 '탐이 나'(Tell me now)를 했었더라. 실제로 '뱀'과 '탐이 나'는 내가 좋아한 곡들인데, 이번에 좋다고 한 '선' 역시 그 작가님들이 작업을 해주신 게 신기했다. 이연규 PD에게도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연규) 나는 '배드 블러드'가 반짝반짝 거리는 무대라 좋았다. 노래, 콘셉트, 안무 등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고 조합된 멤버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또 기억에 남는 건 '글로우 업'에서 휘서가 선글라스를 내리는 장면. 너무 멋있어서 나도 따라 해봤다.(웃음) 휘서가 이 장면을 위해 콧대에 멍이 들 정도로 연습을 했다더라. 아티스트가 춤과 노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끼도 갖춰야 한다는 걸 보여줬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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