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국채수익률 급등에 추가 금리인상 압박 '뚝'

신기림 기자 2023. 8. 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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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보스턴 연은 총재, 시장금리 급등 환영
미국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위원 2명이 채권 수익률(금리)의 급등을 잠정적으로 수용했다.

시장 금리 급등은 과열 경제를 식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린다는 연준의 노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더 이상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추가 긴축 필요성 약해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와 보스턴 연은의 수잔 콜리스 총재가 이 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심포지엄에 경제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한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커와 콜린스는 통화 정책과 경제 전망을 제시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제활동을 둔화시키는 연준의 책무와 관련해 채권 금리의 급등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장기 차입비용이 오르면 "경제를 다소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에 채권 수익률 상승이 경제 및 통화 정책에 대한 더 광범위한 이야기와 "절대적으로 들어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2 %로 되돌리기 위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연준은 보고 있고 이 같은 전망은 더 높은 장기 금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추가로 기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 금리가 급등해 이미 금융여건이 긴축돼 있기 때문에 추가 인상은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커 총재는 "지금 당장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미 경기 제약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계속 더 제약적으로 나가야 하나"고 반문했다.

콜린스 총재 역시 추가 조치에 가능성을 열어 두었지만 필요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고 동결할 수 있는 시점이 가까워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콜린스 총재는 "확실히 추가 인상이 가능하며, 우리는 지금 전체적으로 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데이터가 알려줄 내용보다 앞서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커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4%, 내년 3%, 2025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7월 3.5%였던 실업률은 4%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25일 파월 잭슨홀 연설 주목

하커와 콜린스는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잭슨홀 콘퍼런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연설했다. 25일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5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5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은 수 십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5.25%~5.50%로 인상됐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계속 믿고 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 시장은 연준이 9월 19~20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공격적 통화정책에도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의 탄력성이 이어지며 추가 금리인상 압박이 계속됐다. 연준은 금리가 5%포인트(p) 넘게 인상됐지만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됐다. 주택과 같은 부문이 차입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경제 성장률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올초 3.84%에 머물렀지만 7월 중순 이후 눈에 띄게 뛰면서 4.23% 수준으로 올랐다.

에버코어ISI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노트에 "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7월 마지막 연준 회의 당시의 조건에 비해 상당한 추가 긴축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추가 긴축이 지속돼 2024년 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긴축은 "연준의 금리 대응 없이도 최근 깜짝 성장을 상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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