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존재감…각 잡고 돌아온 '국민 SUV' 신형 싼타페[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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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차를 볼 때까지 디자인이 좋다 나쁘다를 잘 얘기하지 않습니다. 차는 오랜 기간 길거리를 돌아다녀야 의미가 있습니다. 삶이 차에 반영되기 때문이죠. (신형 싼타페는) 기능과 공간적으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 올 뉴 싼타페'(신형 싼타페) 출시를 앞둔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자동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상엽 부사장(현대디자인센터장)을 만나 자동차 디자인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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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조금 아쉬워…하이브리드 모델 인기 높을 듯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길거리에서 차를 볼 때까지 디자인이 좋다 나쁘다를 잘 얘기하지 않습니다. 차는 오랜 기간 길거리를 돌아다녀야 의미가 있습니다. 삶이 차에 반영되기 때문이죠. (신형 싼타페는) 기능과 공간적으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 올 뉴 싼타페'(신형 싼타페) 출시를 앞둔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자동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상엽 부사장(현대디자인센터장)을 만나 자동차 디자인 설명을 들었다.
비가 세차게 내린 24일 오전 이 부사장의 얘기를 조금이나마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일원에서 신형 싼타페를 시승했다.
현대차(005380)는 신형 싼타페를 가솔린 엔진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두 가지를 판매한다. 시승차는 가솔린 2.5터보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모델로 7인승이다.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최근 형제 브랜드 기아의 SUV 쏘렌토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으나, 국민 SUV라는 점에서는 큰 이견이 없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각진 디자인으로 '조선 디펜더', 헤드라이트가 한솥 로고를 닮았다고해서 '한솥페', 후면 디자인으로 '쌍용 로디우스의 환생' 등의 별명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디자인 공개 때 느꼈던 이질감은 실제 전시된 차량을 봤을 때 조금 해소가 됐고, 이날 시승하면서 도로 위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니 그 이질감은 사라졌다. 이 부사장의 설명에 수긍이 가는 순간이었다.
신형 싼타페는 이전 4세대 모델보다 더 크다. 차 길이(전장)는 5미터에 가까운 4830㎜로 직전 세대보다 45㎜ 커졌고, 휠베이스(축간 거리)도 50㎜ 늘어난 2815㎜다.
커진 만큼 실내 공간은 여유로웠고, 한 체급 위인 팰리세이드와 비슷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의 수하물 용량은 725리터(L)로 차급 최고 수준이다. 후면 램프를 하단으로 내리면서 테일게이트 가로 길이를 늘여 골프 가방(캐디백)을 돌리지 않고 가로로도 넣을 수 있다.
양방향 멀티 콘솔,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 조수석 글로브 박스 상단의 UV-C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 등 실내 곳곳에 실용성 높은 설계를 적용해 패밀리 SUV 정체성을 더 강화했다. 시트 착석감은 편안했고,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몸을 더 잡아줬다. 12개의 스피커를 탑재해 음향도 준수했다.
주행 성능은 일상적인 주행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2.5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f·m의 성능으로 달린다. 고성능차만큼은 아니지만 초반 가속도 경쾌했고, 곡선 구간도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불규칙한 노면이나 요철을 지날 때 불편함도 없었고, 고속 주행 시 풍절음도 거의 없어 정숙했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첨단 기능은 운전을 더욱 편리하도록 도왔다.
대부분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린 점을 고려하면 연비는 조금 아쉽다. 신형 싼타페의 공식 복합연비는 리터당 11㎞다. 이날 시승차의 연비는 공식 기준보다 낮은 8.7㎞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기도 했다. 현대차는 정부 인증 완료 후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를 공개할 예정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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