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여전히 5억달러 가치” 美확신, 2024년 이도류 못해도 ML 새 역사 ‘충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이상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5억달러의 가치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의 ‘투수 시즌아웃’이 메이저리그 FA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1.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한 뒤 강판했다.
이후 에인절스 발표가 매이저리그를 충격에 빠트렸다. 우측 척골 측부 인대가 찢어졌다고 밝히면서, 올 시즌 투수로는 더 이상 던지지 않는다고 했다. 어차피 에인절스에 올 시즌 남은 경기의 의미는 사실상 없는 만큼, 시선은 자연스럽게 2023-2024 FA 시장으로 옮겨갔다.
오타니는 애당초 10년 안팎으로 6억달러 계약을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정상급 타자와 투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2019년 3월 마이크 트라웃이 에인절스와 맺은 4억2650만달러(역대 최고금액)와 2022-2023 FA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뉴욕 메츠와 체결한 4333만달러(역대 최고 연봉)를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
그러나 투수로서의 시즌아웃이, FA 시장에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계기가 될 것인지가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시즌 아웃이 문제가 아니라 내년에 이도류를 못한다면 가치가 깎일 것이라는 전망이 무리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디 어슬래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그럼에도 오타니가 5억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6억달러 이상 받기 힘들어도 트라웃, 슈어저, 벌랜더를 넘어서는데 충분하다는 의미.
디 어슬래틱은 “오타니는 그 이상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5억달러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여전히 최고의 타자로 남아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022-2023 FA 시장에서 9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을 맺은 사실을 떠올렸다. 기본적으로 오타니의 가치가 저지보다 높다는 해석이다.
그리고 디 어슬래틱은 오타니가 설령 2024시즌에 투수로 나가지 못해도 결국 투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류 자체가 끝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초특급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경우 2024년에 투구를 못해도, 그는 돌아올 것이다. 지난 6년간 모든 예측과 예상을 무시하고 회의론자들을 침묵시켰다. 두 번째 토미 존에서 복귀하는 어려움이 크겠지만, 오타니는 그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볼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오타니는 FA 시장에서 타자로서의 능력만 평가받을 것이다. 디 어슬래틱은 “오타니와 예약한 팀은 그에게 타자로서의 돈을 지불할 것이다. 투수로 제공하는 모든 건 보너스다. 오타니의 다음 계약은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계약한 팀은 2024시즌의 절반을 놓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상당한 가치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디 어슬래틱은 오타니가 타자에 비해 투수로서의 미래는 본래 불투명했다고 해석했다. “오타니의 투수로사의 미래는 항상 불확실했다. 그가 2년을 더 던질지, 4년을 더 던질지 6년을 더 던질지 모른다. 장기계약 내내 사이영상 경쟁을 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팀이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오타니가 6억달러까지 받긴 어려워진 분위기다. 그러나 5억달러만 넘어도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꾸는 건 사실이다. 오타니가 실제로 생애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것인지, 나아가 장기적으로 투수를 포기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오타니가 쉽게 이도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돈도 돈이지만, 이번 부상을 통해 이도류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오타니 영입전에 나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협상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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