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이적 100% 없다 → '3590억' 음바페 의존 ON...위기의 PSG 구원할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또다시 킬리안 음바페에게 의존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의 계약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라고 전했다.
드디어 음바페의 이번 시즌 거취가 결정됐다. 파리 생제르맹(PSG) 잔류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PSG와 불화를 겪은 음바페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PSG는 이적료로 2억 5,000만 유로(약 3,590억 원)를 책정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결국 내년을 기약하겠다는 행보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틈을 타 음바페 영입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와 레알의 올여름 이적설은 100% 끝났다. 팀은 완성됐다”라고 전했다.
PSG 입장에선 음바페의 잔류는 어느 정도 다행일 수도 있다. 올여름 리오넬 메시가 FA로 떠난 뒤, 인터 마이애미(미국)에 합류했다. 네이마르는 돌연 알 힐랄 이적을 선택했다. 단숨에 세계 최고의 선수 두 명을 잃은 PSG는 이번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공격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에서 로리앙과 0-0으로 비겼다. 전력상 한 수 아래인 팀과 졸전 끝에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어서 2라운드 툴루즈전도 마찬가지였다. 답답한 공격을 선보인 PSG는 후반 6분 이강인 대신 음바페를 투입했다. 음바페와 불화가 끝났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음바페는 후반 17분 결국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에이스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직전 툴루즈가 페널티킥 동점 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PSG는 2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지만 음바페의 잔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음바페는 6년 동안 PSG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 261경기에 출전해 213골과 9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체가 불가한 에이스다. PSG는 음바페의 이적에 대비해 곤살로 하무스와 우스망 뎀벨레 등을 영입했다. 이어서 최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의 ‘주포’ 랑달 콜로 무아니 영입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음바페만큼의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결국 이번 시즌도 ‘음바페의 PSG’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음바페는 올여름 내내 PSG와 갈등을 빚었다. 발단은 계약 연장 거부였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 PSG와 계약이 만료된다. 자연스레 PSG는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팀의 ‘대체 불가 에이스’인 음바페를 공짜로 놓아줄 수 없었다.
그런데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PSG는 곧바로 매각 계획을 세웠다. PSG는 2017년 AS모나코에서 음바페를 1년 임대한 후, 1억 4,500만 유로(약 2,082억 원)에 완전 영입했다. 이 금액은 축구계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비싼 이적료였다. 그런데 음바페가 FA 신분이 된다면, PSG는 이 이적료를 한 푼도 회수할 수 없었다.
게다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음바페는 오는 9월에 PSG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1,200억 원 상당의 로열티 보너스를 받는다. 음바페는 이 보너스를 받기 위해 계약 연장뿐만 아니라, 이적도 거부했다. PSG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음바페는 어떠한 이적설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첼시와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접근도 있었다. 하지만 전부 무시했다. 알 힐랄(사우디)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도 들어왔다. 연봉 1조 원을 들고 왔다. 여기서 다가 아니다. 언제든 음바페가 유럽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1년 계약을 제시했다. 이적료는 3억 유로(4,309억 원)를 제안했다. PSG는 거부할 이유가 없는 금액이었다. 그런데 음바페를 이를 거부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오랫동안 연결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이번 시즌 음바페가 필요하다. ‘주포’ 카림 벤제마를 알 이티하드(사우디)로 떠나보내며,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없다. 에스파뇰에서 임대로 데려온 호셀루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음바페는 측면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PSG가 높은 이적료를 책정하며 이적은 무산됐다. 결국 음바페 매각에 실패했다. PSG는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간접적인 협박도 사용해 봤다. 프리 시즌 동안 음바페와 함께하지 않았다.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올여름 떠나지 않는다면 전력 외로 분류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이러한 태도에도 음바페는 자신감이 있었다. PSG는 위기의 상황에서 무조건 본인을 기용하리라 예측했다. 그리고 그 예측은 적중했다. 2라운드 툴루즈전에 교체 투입된 것이다. PSG는 결국 항복을 선언하며 음바페에게 다시 의존했다.
음바페의 잔류로 이번 시즌 이강인과 호흡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마요르카를 떠나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6억 원)이며, 5년 계약을 맺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마요르카의 공격 전개를 담당했다. 2021-22시즌까지만 해도, 선발과 교체를 오갔지만, 당당히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강인은 모든 대회 39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 라리가 9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하지만 음바페와 호흡은 조금 나중에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PSG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PSG 입단 후 벌써 2번째 부상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르 아브르와 친선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이번에는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9월 A매치 기간 동안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PSG 입장에선 안타까운 상황이다. 여러 현지 매체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로 기용할 예정이었다. 이강인이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간다면 음바페와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음바페는 빠른 속도를 통해 상대 뒷공간 침투에 능한 공격수다. 여기서 음바페에게 이강인의 ‘킬러 패스’가 배달된다면, PSG는 좋은 득점 루트가 생길 수도 있었다.
한편 PSG는 오는 27일 홈 경기장 프랑스 데 파르크에서 랑스와 리그앙 3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시즌 공식전 첫 승을 위해 음바페를 선발 출전시킬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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