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체개발 상용 초소형위성, 우주 향할 채비 마쳤다

조승한 2023. 8. 2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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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R&D(연구개발) 센터.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해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로 발사 예정인 상업용 초소형 위성 '옵저버-1'을 위성 여러 대를 실어 함께 우주에 보내는 라이드셰어 장치에 싣기 위해 독일로 보내기 전 최종 포장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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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 초소형위성 '옵저버-1' 제작 마치고 배송 시작
박재필 대표 "5년 내 100기 이상 위성 운용해 모니터링 서비스 제공할 것"
초소형위성 '옵저버-1' 포장 작업을 진행중인 나라스페이스 이정규 기술개발본부장 [나라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R&D(연구개발) 센터. 방진복을 입고 청정실을 들어서자 연구자들이 가로세로 20㎝, 높이 40㎝로 전자레인지보다도 작은 크기의 위성을 사각 케이스에 조심스레 밀어 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해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로 발사 예정인 상업용 초소형 위성 '옵저버-1'을 위성 여러 대를 실어 함께 우주에 보내는 라이드셰어 장치에 싣기 위해 독일로 보내기 전 최종 포장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옵저버-1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발사될 예정"이라며 "우주에 오르면 각 주요 도시의 중요정보 및 환경모니터링을 위한 식생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나라스페이스 초소형위성 '옵저버-1' [나라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옵저버-1은 무게 25㎏ 초소형 위성으로 고도 525㎞에서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서울 정도 면적인 가로 40㎞, 세로 14㎞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1.5m 크기 물체를 식별하는 해상도를 갖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영상 보정을 통해 0.5m까지 분간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작은 위성임에도 우주에서 소형 차량까지 구분해낼 수 있을 만한 성능을 갖춘 것이다.

옵저버-1을 케이스에 담는 작업 [촬영 조승한]

나라스페이스가 지난 3년간 개발해 얻은 결실인 옵저버-1을 다루는 연구자들의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이들은 위성에서 튀어나온 전선을 테이프로 밀봉하고 전체를 정전기 방지용 비닐로 씌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위성을 케이스에 넣고, 질소를 충전하는 작업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단단한 재질의 케이스에 위성 전체를 넣고 밀봉해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옵저버-1은 25일 오전 항공편을 통해 독일로 배송된다.

이정규 나라스페이스 기술개발본부장은 "기술진도 9월 초 독일로 들어가 라이드셰어 장치에 장착되는 과정을 점검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치면 위성은 9월 말 미국으로 건너가 팰컨9에 실릴 준비를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케이스 안에 옵저버-1을 담는 모습 [나라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라스페이스는 내년 4월 옵저버-1의 쌍둥이 위성 '옵저버-2'도 발사할 계획이다.

현재는 부품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위성을 조립하는 데 두 달이면 충분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내년 말에는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부산샛'을, 2025년 말에는 동영상 위성인 '오라클'도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이들이 개발하는 초소형 위성은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대를 올려 자주 지상관측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우주산업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북한의 발사장 영상 등 전 세계 주요 사건들을 위성으로 촬영해 영상을 제공하는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랩스'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가운데)와 오형직 운영이사(왼쪽), 이성환 기술이사 [나라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에서는 아직 초소형 위성 산업이 태동 단계로, 이번 옵저버-1 발사가 성공하면 국내 첫 상업용 초소형 위성 운용 사례가 된다.

박재필 대표는 "옵저버 위성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향후 5년 안에 100기 이상 위성을 운용해 주요 도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까지 13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내년 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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