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고현정 재벌가 패션 '올드머니룩' 완성은 '옷' 아닌 '이것'

연승 기자 2023. 8. 2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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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올드머니룩’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전형적인 ‘올드머니룩' 브랜드를 비롯해 아이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올드머니룩'을 완벽하게 소화하려면 풍성하고 윤기가 흐르는 머릿결과 피부가 필수라는 분위기 속에 관련 제품 등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패션 플랫폼 등에 따르면 20~30대가 ‘올드머니룩’ 코디를 위한 제품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브랜드 로고나 정체성을 강조한 의상이 아닌 브랜드를 숨긴 기네스 팰트로의 ‘스텔스 럭셔리’ 패션이 주목을 받으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의 ‘올드머니룩’도 인기에 가세했다. ‘올드머니룩’은 집안 대대로 부유한 삶을 사는 상류층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을 뜻한다. 트위드나 캐시미어 등의 고급 소재, 은은한 색상, 단순한 디자인 등을 통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올드머니’와 관련된 게시물은 24일 기준 61만1000개에 달한다.

미니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인 ‘올드머니룩’의 인기와 함께 깔끔하고 광이 나는 피부에 풍성하고 윤기 나는 머릿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부진, 고현정, 수지 등 ‘올드머니룩’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들 모두 클래식한 디자인도 빛나게하는 피부와 머릿결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는 "돈이 많고 관리를 잘하는 사람인지 보려면 가장 마지막에 투자하는 아이템을 봐야 한다. 피부와 머릿결은 돈을 투자했다고 한눈에 티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려면 일단 그 두 개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라는 글에 수 많은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올드머니룩’은 캐시미어, 실크 원단을 사용해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하는 데다, 구매 후 관리 방법이 까다로워 연출하기 어려운 평가도 나온다. 20대 여성 A씨는 “클래식한 ‘올드머니룩'을 소화하고 싶지만 단순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저가 옷은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원단 자체가 달라 ‘찐’ ‘올드머니룩’을 연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해다.

그러나 ‘올드머니룩' 완성을 위해 피부와 머릿결에 관심을 돌리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이 등장하는 패션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올드머니룩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결과 피부색, 헤어스타일 등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피부관리와 머릿결 관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나고 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한 달간 '피부관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87% 늘었다. 같은 기간 '머릿결 관리' 검색량은 4.29% 늘었다.

화장품 등 업계는 '올드머니 뷰티 아이템', '올드머니 끝판왕 메이크업' 등의 멘트 내걸며 적극적인 마케티에 나섰다. 올드머니룩을 완성할 메이크업의 예시로는 아치형으로 잘 정돈된 눈썹과 정교하게 컬링 된 속눈썹, 기존 입술에 생기만 더한 핑크 코랄 입술, 매끈하고 윤기 있는 머릿결을 강조할 헤어미스트와 헤어 오일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

버추얼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캡처 (@feli.airt)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드머니룩 인기에 파생적으로 생겨나는 현상들과 관련, "일종의 과시에 해당한다"며 "'찐 부자'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한테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인데, 여러 가지 조건들을 반영해서 집어넣고 투자하고 싶은 심리가 생기는 거다. 일종의 자기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관리 잘하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고 굉장히 중요하지만, 너무 유행에 발맞춰 관리를 잘하고 못하고를 구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드머니룩의 본질 등을 강조하며 내세우는 것은 그저 보여주기식 문화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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