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칼레니우스" 벤츠 1인자의 색다른 자기 소개에 담긴 깊은 뜻은

김형준 2023. 8.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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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룹 '1인자'에 오른 뒤 24일 처음 만난 국내 취재진에 "나는 한국의 팬"이라며 입사 후 20년 넘게 쌓은 한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전날 한국에 온 'K칼레니우스'는, 1박 2일 동안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처럼 굵직한 일정을 착착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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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짧고 굵은 방한
국내 기업과 협력 논의·'페이커'와 깜짝 만남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 간담회'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문화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내 자녀도 'K팝 좀 배우라'거나 '왜 메르세데스-벤츠는 K팝 밴드와 협업을 안 하냐'고 물을 정도니까.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룹 '1인자'에 오른 뒤 24일 처음 만난 국내 취재진에 "나는 한국의 팬"이라며 입사 후 20년 넘게 쌓은 한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K팝·K드라마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자신을 'K칼레니우스'라고도 소개해 웃음을 이끈 그는 ①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끈끈하게 하고 ②고출력충전(HPC)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와서 지켜본 한국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 개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비자들은 기술을 잘 이해하며 혁신에 앞섰다"며 "이제 한국 기업의 기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벤츠 차량이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야무지게 뛴 'K칼레니우스'의 1박 2일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에서 순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가 국내 최초 공개되고 있다. 뉴스1

전날 한국에 온 'K칼레니우스'는, 1박 2일 동안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처럼 굵직한 일정을 착착 소화했다. 전날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인 SK온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만나 배터리는 물론 SK그룹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 등 소프트웨어 부문 미래 사업까지 폭넓게 논의한 그는, 이날 간담회 직후 서울 강서구 LG디스플레이에 가서 권봉석 LG그룹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생산 공정과 제품 품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S클래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EQS, EQE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차량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공급하고 있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곡선의 디스플레이인 'P-OLED'는 뛰어난 실내 디자인을 완성하고 직관적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주요 파트너사로 꼽힌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벤츠 경영진에 34인치 초대형 P-OLED를 시작으로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잡아당길 수 있는) OLED, 투명 OLED, 12.3인치 무안경3D 계기판, 시야각 제어 기술(SPM) 등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용 OLED 및 하이엔드 LCD 신기술을 여럿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HPC 네트워크 구축…'충전 진보' 이룰 것"

'페이커' 이상혁(왼쪽)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AMG EQE 공개행사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칼레니우스 의장은 한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충전 지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 종합적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은 물론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게 해 '충전 진보'가 일어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HPC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인데 이는 벤츠 대리점을 비롯해 편의 시설, 주요 도로에 인접한 핵심 도시, 인구 밀집 지역 등에 고출력 충전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벤츠 코리아는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도 처음 공개하고 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전기 주행의 비전을 담은 쇼카 '비전 AMG'도 선보였다. EQS SUV는 1회 예상 충전 주행 거리가 600㎞에 달하고 최대 출력 484킬로와트(㎾)와 최대 토크 950N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벤츠 코리아가 5월 후원 계약을 맺은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7)이 깜짝 등장했다. 벤츠의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를 이용하고 있는 그는 "e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민첩함이나 지구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AMG EQE도 힘과 지구력(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선수들과)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상혁은 칼레니우스 의장 이름(OLA)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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