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린지호' 야전사령관 이고은의 손 끝 "감독님이 원하는 리듬 있다"

권수연 기자 2023. 8.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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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이고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막내팀 페퍼저축은행에 넘어와 주전으로 녹아든지 벌써 2시즌 차를 맞이한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박정아, 채선아 등 새로운 공격수들을 영입하고 조 트린지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전력향상을 예고했다. 특히 캐나다, 미국 국가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하며 경력이 매우 풍부한 트린지 감독이 2년 연속 최하위였던 페퍼저축은행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트린지 감독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세터진 강화다.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가진 주전 세터 이고은은 훈련 근황을 풀어놓았다. 그는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힘들고 피곤한 강도가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는데 나름대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솔직한 답변을 전해왔다.

그는 직전 시즌을 마치고 보호선수에서 풀려나며 친정팀 한국도로공사에 재지명되는 바람에 팀이 두 번 바뀌는(?) 해프닝을 치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페퍼저축은행에 돌아왔고, 현재는 팀원들과 손발을 맞추며 다가올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승수와 성적을 쉬이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층 더 매운 맛을 예고한 페퍼저축은행이다. 물론 올 시즌 컵대회에서 3전 전패로 돌아선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분명 변화는 있었다. 공격수들의 백어택 시도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전에 비해 범실이 줄어들었다. 

이고은은 끝난 컵대회에 대해 회상하며 "선수들도 기대를 하고 갔던 대회였는데 (성적이) 많이 아쉬웠다"며 "훈련은 감독님이 진행하시는 부분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연결 부분이나 시스템에 집중도를 높여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임 한 달 차였던 트린지 감독은 본인의 사령탑 데뷔전을 아쉽게 마친 후에도 선수단에게 격려를 잊지 않았다. 이고은은 "'(감독님이) 연습하던 모습이 대회 때 조금은 나왔지만, 매일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며 "'하루 목표를 가지고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이고은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최근 트린지 감독은 개인 미디어 채널을 통해 세터를 훈련시키는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네트 중앙에서 점프토스로 코치에게 볼을 전달하는 이고은의 모습이 담겼다. 

선수 스스로도 토스 폼에 대해서 변화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이고은은 "토스나 스탭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스텝과 리듬이 있다"고 짚었다. 현재 트린지 감독은 세터진의 풋워크와 점프토스에 시선을 두고 집중적으로 교정하고 있다. 

그는 "스텝과 피벗(Pivot, 구기종목에서 한 발을 축으로 하여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는 점프토스 동작이 있는데 (감독님이)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하신다. 그래서 처음 스텝을 바꾼다고 입 밖으로 직접 뱉으며 스텝을 밟았었다"고 설명했다. 

조 트린지 감독 역시 아헨 킴 전 감독과 같이 균일한 세트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팀을 꾸리고 있다. 그가 팀에 강조하는 주요 키워드는 '템포, 스텝, 리듬'이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에서 검증된 용병 야스민 베다르트를 올 시즌 새롭게 영입했다. 21-22시즌 현대건설에 입단하며 한국에 데뷔한 야스민은 당해 정규리그 1위, 22-23시즌까지 리그 초반 연승을 이끌 정도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다만 직전 시즌을 치르던 중 부상이 발발했던 허리 컨디션이 주요 관건이다. 

페퍼저축은행 이고은(좌)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이고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제 페퍼 주포가 된 야스민과 호흡을 맞춰 시즌을 끌어야하는 이고은은 "(야스민이)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고 간단히 근황을 전하면서도 "조금씩 (몸이) 올라오고 있는데 훈련을 충분히 하면 좋은 호흡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시즌을 앞두고 그가 집중적으로 보강한 점과 운영 지향점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고은은 "아마 중앙 사용에 있어 가장 크게 보강이 될 것 같다"며 "공격수가 모두 함께 움직여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또렷이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꾸준히 쓴 소리, 단 소리를 아끼지 않고 응원을 전하고 있는 팀 팬들에게도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재밌고 화이팅 넘치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페퍼저축은행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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