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 중국판 '리만 브라더스' 사태로 번질까?

이성일 2023. 8. 25. 07: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금요일 <비즈 앤 트렌드> 시간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가 제때 빚을 갚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옵니다.

우리 경제엔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성일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상황은 좀 잠잠해진 거 같은데 다 끝난 겁니까?

◀ 기자 ▶

두더지 게임 처럼, 다음 폭탄 어디서 터질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이달초 '비구이위안'이라는 중국 부동산 업체의 채무 불이행 선언이 계기가 됐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연쇄 파산 우려가 아직 잠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인민은행은 두 달 전 다시 금리를 0.1%p 내려 대응했지만, 상해 종합지수 등 중국 주요 시장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고요.

지금 한 5% 가까이 내린 것에서 보듯이 불안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물가 진정시키기 위해 전세계 금리 올리는 때 중국이 거꾸로 금리를 내릴 만큼,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거죠?

◀ 기자 ▶

이번 사태 촉발한 비구이위안이 사업장만 3천여여 개가 된다고 해요.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완공되고 주인 못 찾은 집이 1억채가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 중국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관련 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GDP 25%에 이르고, 다른 내수 산업을 떠받치는 역할도 합니다.

관련 산업의 일자리 만들고, 부동산을 보유한 가계에도 돈을 쓸 여유를 주는 것에 이어, 사업용 토지를 빌려준 지방정부에도 사용료 명목으로 큰 돈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선순환 고리가 모두 끊기면, 경기 후퇴하고 그 속도를 빠르게 하는 그런 안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내수 소비에 의존해 경제 체력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일 것입니다.

비관적 시나리오 아래,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본식 잃어버린 10년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 앵커 ▶

금융위기 신호탄이다, 미국 '리만 브라더스' 사태에 비유하는 외신 기사들도 여럿 나오더라고요? 부동산 시장에 이어 금융 시장을 마비 시킬 가능성도 있는 거죠?

◀ 기자 ▶

아직까지는 섣부른 예측이죠,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180조 원이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회사가 64조 원대 돈을 제때 내주지 못한다, 여기에 5억 5천만 원 이상 넣은 투자자가 10만 명에 이른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과연 이 투자회사만 문제일까, 부실 미분양 사업장이 중국 곳곳에 널려 있는데, 어떤 회사가 언제 손을 들고 나올지, 알기 어렵습니다.

금융 회사, 금융 시장으로 번지면 그 파장 어디까지 갈지 짐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 중국뿐만 아니라 지금 전세계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앵커 ▶

중국 정부의 입장은 "문제 없다"는 것이죠?

본격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 기자 ▶

중앙정부가 3년 전에 부동산 분야 거품을 빼기 위해서 어떤 규제를 시작했는데 이게 지금 시장 위축을 불러온 시발점이 됐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방 정치인 언론이 어려움을 과장하고 있어, 틀렸다는 것을 증명됐다, 외교부 공식 반응입니다.

외교부 공식 반응도 서방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좀 과장하고 있다. 그래서 곧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거다, 이런 이야기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요 현재까지 파산하거나 어려운 프로젝트들을 국영기업에 넘겨서 사업을 지속하는 정도만 하고 있고 말씀하신 대로 지금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금융 시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가 지금 중앙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관리하는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죠.

◀ 앵커 ▶

제일 중요한 부분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 지가 가장 중요할 텐데요.

앞으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걱정보다는 영향이 좀 덜한 것 같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이후 중국 내수 경기와 우리 수출의 연관성이 줄어든 덕인지, 아니면 이미 가장 큰 중간재 수입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서 이미 수출에 영향을 이미 보고 있거든요.

중국의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거나, 세계 경제를 강타하는 수준으로 번질 조짐이 있을지,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7904_36207.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