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살인' 최윤종 "우발적으로 범행...피해자에 죄송하다"

25일 '강간살인죄' 검찰 송치
"살해할 의도 없었다" 주장
8년 전 이등병 땐 소총 탈영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윤종이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30)이 "우발적인 범행이었으며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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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졸랐다" 시인했지만 "살해 의도 없었다" 주장

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최씨는 2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며 경찰서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왜 범행을 저질렀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한 거냐"는 물음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피해자가 결국 사망했는데 할 말 있냐"고 하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냐는 질문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최씨가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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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 때 소총 들고 탈영..."군대 체질 아냐"

한편 최씨는 8년 전 군대 입대 두 달 만에 소총을 소지한 채 탈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전날 2015년 2월 최씨가 강원 영월경찰서에 붙잡혀왔던 당시 취재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최씨는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서에 연행돼 왔으며 옆에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군대 체질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은 2015년 2월 입대 두 달 만에 소총을 소지한 채 탈영했다가 두 시간 만에 붙잡혔다. 강원 영월경찰서에 연행된 그는 취재진 질문에 "군대 체질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MBC 보도 캡처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선임은 탈영이 계획적이었다고 말했다. 군대 선임 A씨는 "혹한기 (훈련) 날에 맞춰서 사람들 시선이 안 갈 때 그냥 화장실 간다고 하고서 홀연히 탈영했다. 총 들고"라고 말했다. 소총을 들고 부대를 벗어난 최씨는 미리 모아둔 현금 10만 원으로 사복을 사 입으려다 탈영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입대 초기부터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갑자기 혼자 구석에서 혼잣말을 막 했다. 싸늘해질 정도의 말이었던 것 같다. (간부들이) 괜히 쟤한테 말 걸거나 해서 문제가 생기면 다 저희 영창 보낸다고 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탈영 사건 4달 후 최씨는 우울증 치료를 한 차례 받았지만 그 뒤로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