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예술가 김구림 개인전…'예술·규제 충돌' 문제 조명

오주현 2023. 8. 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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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디오아트와 판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미술을 개척해온 '총체 예술가' 김구림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선보이려 했던 설치 작업이 규제 여파로 무산되면서 과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잔디가 펼쳐진 경사면 위로, 검은 삼각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삼각형 모양으로 잔디를 태워 만든 것으로, 한번 불타버린 잔디는 시간이 흘러 새싹이 돋아나도 이전의 모습과는 같을 수 없습니다.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작가가 최초로 실험한 대지미술 프로젝트입니다.

회화와 판화, 비디오아트부터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선보여온 김구림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다음 달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 페어인 '키아프ㆍ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국립현대미술관이 야심차게 선보인 전시인데, 정작 주인공인 김구림 작가는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김 작가는 지난 1970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을 흰 광목으로 묶었던 '현상에서 흔적으로' 작품 설치를 재현하고자 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김구림 / 작가> "그 당시(1970년)에는 그래도 그러한 작품이 설치는 됐다가 철거됐지만, 지금 4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설치 자체도 하지도 못하는 그런 것인 줄 내가 미처 몰랐습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규제가 작가의 예술 활동을 제약하는 문제를 작심 비판한 겁니다.

<김구림 / 작가> "너무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파격적인 작품을 보여드리질 못하고…"

미술관 측은 전시장인 국립현대미술관 건물이 등록문화재 375호인 만큼, 건물 외벽 설치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협의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김구림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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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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