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활, 김경호 등판으로 꼴찌에서 1위로 역전('불꽃밴드')

김서윤 2023. 8.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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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사진=MBN

‘불꽃밴드’ 2라운드가 짜릿한 반전 속에 종료된 가운데, 탈락팀이 나오는 3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불꽃밴드’ 4회에서는 사랑과 평화, 전인권밴드,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밴드 등 레전드 밴드 7팀의 컬래버 무대가 모두 공개됐다. 여기에 ‘탈락팀’이 발생하는 3라운드가 바로 진행돼 긴장감을 선사했다.

앞서 ‘컬래버레이션 미션’이 펼쳐진 2라운드에서는 다섯손가락x신효범, 권인하밴드xHYNN(박혜원), 전인권밴드x소찬휘, 사랑과 평화x정인이 소름 돋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중 사랑과 평화는 ‘불꽃 평가단’ 모두를 기립시키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세 밴드의 무대가 펼쳐졌고, 2라운드 다섯 번째 주자로 김종서밴드가 나섰다. 이들은 “우린 벼랑 끝에서 피는 꽃”이라며, 독보적 음색의 보컬 이소정과 함께 김현식의 ‘골목길’을 선곡했다. 이어 세련된 편곡으로 귀를 사로잡았으며, 노래 중간에는 메탈로 리듬을 변주하는 시도로 매력을 더했다. 또한 김종서x이소정의 짱짱한 고음과 신나는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무려 163표라는 고득점을 얻었다.

다음으로 이치현과 벗님들이 파워와 감성을 모두 지닌 유미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이소라의 ‘제발’을 선곡했는데, 특히 이치현은 “처음에 연습했을 때 유미 씨의 황망한 표정이 기억난다”고 해 의아함을 안겼다. 바로 천상용(키보드)의 랩을 무대 중간에 넣는 파격 시도를 감행했기 때문. 실제로 이치현과 벗님들은 원곡과는 상반되는 레게풍으로 ‘제발’을 편곡해 놀라움을 안겼고, 유미의 고음이 폭발한 뒤 천상용의 랩이 이어졌다.

이에 대기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천상용의 퍼포먼스에 타 밴드들은 “너무 심하다”, “랩을 왜 했을까” 등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무대가 끝나자 천상용은 “선곡부터 편곡, 랩까지 다 제 아이디어다.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팀을 나가겠다고 했다”고 당당히 밝혔고, MC 김구라는 이치현의 포용성을 극찬했다. 그 결과, 이치현과 벗님들은 154표를 받았다. 이치현은 “랩 때문에 (점수가) 좀 깎이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순서는 평가전과 1라운드에서 연속 7위에 머문 부활이었다. 위기의 부활은 “연습에 사활을 걸었다”며 대기실에서 목을 풀고, 기타 연습에 열중했다. 이번 미션에서는 김경호가 부활과 만나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을 선보였다. 연주 시작과 동시에 “사운드가 1등하겠는데~”라는 극찬을 받은 부활은 김경호의 탄탄한 미성과 박완규의 허스키 보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소름을 안겼다. 두 보컬의 열창에 힘입어 부활은 186표를 획득, 사랑과 평화를 제치고 새로운 1위에 등극했다.

2라운드 경연 종료 후, 레전드 밴드들은 한 자리에 모였다. 여기서 2라운드 7위를 기록한 전인권밴드는 “아쉽다. 그리고 왠지 즐겁다. 여기 먹을 것도 많고”라며 태평하게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1,2 라운드 합산 결과가 공개됐다. 압도적인 차이로 누적득표수 1위를 차지한 팀은 사랑과 평화였다. 이에 이철호는 “더 열심히 해서 최종 우승을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공동 2위는 권인하밴드와 부활, 4위는 다섯손가락, 5위는 김종서밴드, 6위는 전인권밴드, 7위 이치현과 벗님들이었다. 순식간에 꼴찌가 된 이치현과 벗님들의 천상용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3라운드에서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선전포고했다.

‘첫 탈락팀’이 발생하는 3라운드 경연이 시작됐다. 김구라는 시작부터 “오늘 무대에 생사가 달렸다”고 밝혀 7개 밴드를 긴장케 했다. 3라운드 주제는 ‘노래 뺏기’로, 다른 밴드에게 뺏긴 노래는 이후 라운드에서 선보일 수가 없다는 룰이 흥미를 더했다. ‘누적 1위’에 빛나는 사랑과 평화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엔 ‘자유 영혼’이 아닌 댄디한 느낌으로 등장한 사랑과 평화는 이치현과 벗님들의 ‘추억의 밤’을 뺏기로 했다.

이치현은 “원곡을 뛰어넘는 일은 거의 드물다”며 경계했고, 사랑과 평화는 1980년대 미디 작업으로 만들어진 원곡의 레트로 사운드를 밴드 사운드로 바꿔 풍성한 풀밴드로 재해석했다. 그러나 대기실에서는 “사랑과 평화 무대 중 역대 최저 점수가 나올 것 같다”, “편곡은 제일 깔끔했다” 등 ‘호불호’가 갈렸다.

탈락 밴드가 나오는 중요한 경연인 만큼, 3라운드의 ‘불꽃 평가단’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점수를 모르는 가운데, 두 번째 밴드로 2라운드 7위인 전인권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전인권밴드가 뺏은 곡은 사랑과 평화의 ‘어머님의 자장가’였다. 이철호는 “잘 뺏겼다. 인권 씨하고 잘 맞을 것 같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인권밴드만의 색깔로 소화한 ‘어머님의 자장가’는 호소력 짙은 전인권 특유의 창법으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해 객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묵직한 울림을 안긴 무대에 타 밴드들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베테랑들이 연주하니까 차이가 확 난다”, “사운드에 목소리가 묻혔다” 등 의견이 갈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무대가 끝나자, 김정욱(베이스)은 “(편곡하면서) 각자 부모님께 뉘우치는 마음을 가지고 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구라는 전인권에게 “어머니가 작고하신 지 꽤 되셨죠?”라고 물었고, 전인권은 “한 20년 됐다. 하늘나라에서 어머님이 지켜보신다고 확신한다. 제가 하는 행동을 잘 제약하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덤덤히 말해 진한 여운을 안겼다.

레전드 밴드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은 이어진다.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밴드의 무대가 남아있는 것. 특히 다섯손가락 이두헌이 “사실 노래를 겨우겨우 불렀다”며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예고되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최하위 ‘탈락밴드’ 공개에 모두가 놀란 모습을 보이는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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