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왕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 여걸 설화…'호걸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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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될 운명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일까.
여기 10년 뒤 왕이 된다는 예언을 들은 어리고 천방지축인 옹주가 있다.
'호걸옹주'는 자신의 이복 오라버니가 세자 책봉을 받는 날 천신으로부터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한 옹주의 모험을 그린 웹툰이다.
호걸은 자신이 왕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믿고 세 개의 보물을 모아 인정받는 통치자가 되려 하지만, 어머니 정씨는 자식이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딸의 욕망을 누르고 얌전히 살기만을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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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왕이 될 운명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일까.
여기 10년 뒤 왕이 된다는 예언을 들은 어리고 천방지축인 옹주가 있다.
평민 출신 후궁의 딸로 막강한 외척도 없고 왕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랐으며 무엇보다 여자라서 왕은 꿈도 꾸지 못했던 옹주였지만 예언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뀐다.
'호걸옹주'는 자신의 이복 오라버니가 세자 책봉을 받는 날 천신으로부터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한 옹주의 모험을 그린 웹툰이다.
호걸 옹주는 철없이 해맑기만 한 왕족이었지만, 자라면서 검무와 국궁에도 능한 인물로 자라난다. 무엇보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왕이 될 자라는 예언을 받는다.
이에 세자는 호걸을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눈엣가시로 여기게 되고, 누명을 씌워 호걸을 옥에 가둔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호걸 모녀는 궁에서 탈출하고, 10년 전 예언에서 언급한 국운을 일으킨다는 세 가지 보물인 인간 모습의 여의주, 용왕의 검, 바리공주의 향로를 찾으러 떠난다.
가장 먼저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한 여의주 무강을 찾은 호걸은 그와 함께 동해 용궁으로 가는 길을 찾고, 산 자의 몸으로 과감하게 저승에 발을 들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잡귀로 변한 도깨비를 구하거나 잠들어버린 산신을 깨우고, 결혼하자고 조르는 저승의 오관대왕을 힘겹게 떼어내는 등 좌충우돌 모험을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호걸은 과연 자신이 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고 후회하면서도 묵묵히 그 길을 걷는다.
모험의 중심에 또래 동료들이 아니라 호걸 옹주와 소용 정씨, 여의주 무강과 그를 낳은 어머니 청와 등 두 모녀를 배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꿈을 가진 주인공이 동료를 모으고 우정과 희생을 통해 각성하는 클리셰 대신 어머니와 딸이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모습을 그렸다.
호걸은 자신이 왕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믿고 세 개의 보물을 모아 인정받는 통치자가 되려 하지만, 어머니 정씨는 자식이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딸의 욕망을 누르고 얌전히 살기만을 강요한다.
이 둘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화해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 성장하게 된다.
여러 전통 설화를 뒤섞어 판타지 시대극의 매력도 듬뿍 살렸다.
바리공주 이야기부터 용이 되지 못한 이시미, 장난을 심하게 치다가 저주받은 도깨비, 닭의 모습을 한 미기라 대장 등 여러 설화가 촘촘하게 얽혀있다.
천신과 용왕, 저승의 오관대왕 등 지엄한 신들이 공명정대하기는커녕 이기적이고 재미를 쫓는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신나는 설화풍 모험담 같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정체성과 책임을 고민하는 호걸 옹주의 모습에 어느새 공감하게 된다.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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