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박수현 기자 2023. 8.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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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맛과 향으로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깨'는 우리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보통 참깨와 들깨를 통칭해 '깨'라고 하지만, 참깨와 들깨는 원산지부터가 다른 종입니다.

참깨는 인도,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참깻과의 한해살이풀이고, 들깨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꿀풀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이에 비해 참깨로 짠 기름은 향이 좋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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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참깨

고소한 맛과 향으로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깨’는 우리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보통 참깨와 들깨를 통칭해 ‘깨’라고 하지만, 참깨와 들깨는 원산지부터가 다른 종입니다.

참깨는 인도,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참깻과의 한해살이풀이고, 들깨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꿀풀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 등 육류와 함께 즐기는 깻잎은 들깨 잎입니다. 깻잎을 식용하는 민족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통꽃인 참깨꽃은 7, 8월에 피며 흰색 바탕에 연한 자줏빛 털이 빽빽하게 나 있습니다. 열매는 원기둥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익으면 끝에서부터 터져서 깨가 쏟아져 나옵니다. 박수현 기자


참깨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기록에 의하면 옛날 중국에서 야소(野蘇 / 들깨)를 임(荏)이라고도 칭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임(荏)으로 기름을 짜면 향이 강한데다 빨리 산패해 오랫동안 보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비해 참깨로 짠 기름은 향이 좋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깨를 가치롭게 여겨 ‘참 진(眞)’자를 붙여 진임(眞荏)이라 적고 기름을 향유(香油)라고 했습니다. 두 작물을 비교해보면 참깨는 사람 키만큼 자라지만, 들깨는 사람 허리 정도에 그칩니다

늦여름 바람결에 흔들리는 참깨 꽃대의 움직임은 마치 녹색 물결이 이는 듯 아름답게 보입니다. 박수현 기자


참깨는 흰색 노란색 검은색이 있는데, 이중 검은색의 참깨를 더욱 귀하게 여겨 흑임자 또는 검은깨라 부릅니다. 여러 한의서에서는 참기름을 두고 “처음 먹으면 대장·소장에 이로우나 오래 먹으면 그렇지 못하다. 내장에 묵은 것을 없애고 새 것을 남게 한다” “참깨를 오래 먹으면 사람이 살찐다. 오래된 것을 먹으면 급성 위장병을 일으킨다” “참깨로 기름을 짜는 데는 흰깨가 우수하나 먹는 것은 검정깨가 좋다” “참깨를 먹으면 장수하고 젊어지며, 오래 먹으면 이익이 있다” 등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깨는 사람들에게 많은 이로움을 줘서인지 꽃말이 ‘기대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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