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일머니' 알 이티하드, 살라 영입 노려...리버풀 단칼 거절 "NFS"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를 향한 어떠한 접근도 허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갑작스럽게 살라의 이적설이 터졌다. 살라를 노리는 구단은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를 앞세워 폭풍 영입을 진행한 알 이티하드였다. 알 이티하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이적을 무려 4건이나 성사시켰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이적은 카림 벤제마 영입이었다. 벤제마는 원래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통해 잔류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꿨다. 거절할 수 없었던 돈의 유혹 때문이었다.
알 이티하드는 축구 역사상 최고 연봉인 2억 유로(약 2872억 원)를 제안했고, 벤제마는 거절하지 못했다. 지난 6월 알 이티하드는 공식 채널을 통해 "새로운 슈퍼스타 벤제마를 소개한다. 알 이티하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며 벤제마 영입을 발표했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들고 있었고, 뒷면에 계약 기간을 뜻하는 '2026'이 적혀 있었다.
벤제마 영입에 그치지 않고 알 이티하드는 은골로 캉테까지 영입했다. 캉테도 원래는 첼시 잔류를 고민하고 있었다. 첼시도 캉테를 남길 생각을 고려 중이었다. 캉테는 최근 들어서 잔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었지만 경기장에 나오면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캉테 역시 돈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캉테는 알 이티하드가 제안한 연봉 1억 유로(약 1436억 원)를 받기로 결정했다. 알 이티하드는 6월 중순 캉테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캉테는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알 이티하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비뉴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리버풀에서 핵심인 파비뉴는 사우디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고, 리버풀은 파비뉴를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알 이티하드는 이적료 4670만 유로(약 670억 원)를 지불하고 파비뉴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파비뉴 또한 거액의 연봉을 받게 됐다. 파비뉴는 지난 1일 알 이티하드로의 이적을 완료했다. 스코틀랜드 명문인 셀틱에서 맹활약하던 조타까지 영입하면서 알 이티하드는 거물급 선수를 4명이나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알 이티하드의 움직임은 살라에게로 향했다. 프랑스 '스포츠 존'은 24일 "살라와 알 이티하드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살라는 2024년에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적시장 막판에 이적시기를 이번 여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 이티하드의 접근은 사실이었다. 프리미어리그(EPL) 관련해 가장 공신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5일 "알 이티하드가 리버풀 공격수 살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살라를 향한 알 이티하드의 제안을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온스테인 기자는 "현 단계에서 살라의 이적이 성사될지는 불분명하다. 리버풀은 살라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살라의 에이전트는 8월 초에 사우디로 향할 것이라는 보도를 일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살라 에이전트는 "올해 리버풀을 떠날 생각을 했다면 지난 여름 재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살라는 리버풀에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리버풀이 살라를 사우디 리그롤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우리는 리버풀이 살라를 팔 계획이 없다고 이해하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살라가 이번 여름에는 리버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라는 리버풀 레전드다.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살라는 2012년 여름 스위스 명문인 FC바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인 박주호와 함께 호흡했다. 바젤에서 날아다닌 살라는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인 첼시의 부름을 받고 2014년 이적했다.
하지만 첼시 시절 살라는 커리어에 있어서 오점이었다. 바젤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첼시에서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살라는 피오렌티나와 AS로마에서 임대생으로서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로마에 정착하고 싶어했던 살라는 2016-17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로마에서의 두 번째 시즌 살라는 완벽히 제기량을 되찾았다. 공식전 41경기 19골 15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러자 1년 만에 리버풀에서 살라를 영입하길 원했다. EPL에서, 그것도 경쟁팀인 첼시에서 실패한 자원을 4200만 유로(약 603억 원)이나 주고 영입한다는 사실에 리버풀 팬들도 우려했다.
살라는 자신을 향한 우려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1시즌 만에 증명했다. 2017-18시즌 살라는 리그에서만 36경기 32골 10도움을 터트리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엘링 홀란드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기 전까지 E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다.
살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3위,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잉글랜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살라 영입과 함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타일의 공격 축구가 완성되기 시작했고, 리버풀은 전성기에 돌입했다.
2018-19시즌 살라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사디오 마네와 함께 엄청난 콤비네이션을 보여주면서 팀을 유럽 최정상으로 만들었다. 이때도 살라는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리버풀이 그토록 염원하던 EPL 우승에 기여했다.
그 후에도 살라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리버풀의 성적이 조금씩 하락하는 동안에도 살라는 2021-22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30대에 진입하는 선수들에게 재계약을 쉽게 해주지 않았던 리버풀조차 살라는 붙잡기로 결정했다.
살라는 지난 여름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스페인 라리가 이적설을 종결시켰다. 리버풀은 주급 35만 파운드(약 5억 8600만 원)이라는 팀 최고 조건을 살라에게 약속했다. 이는 EPL 최고 주급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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