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北 위성발사' 대응 오늘 오후 공개회의…美 등 요청

미 대표부 "북한의 모든 발사, 다수 안보리 결의 위반"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안보리)가 미국 등의 요청으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 공개회의를 열고 이번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알바니아, 에콰도르, 프랑스, 일본, 몰타, 영국이 북한의 23일 위성발사 시도에 대한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며 구체적 일정을 발표했다.

통상 안보리 이사국이 회의 소집을 요청하면 의장국의 검토를 거친 뒤 회의 개최 여부가 확정되는데, 이달 안보리 의장국이 미국인 만큼 자체적으로 회의 소집 요청을 하고 일정까지 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부는 "이번 위성 발사 시도와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모든 발사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와 그 너머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을 이어갔다.

대표부는 "안보리는 북한의 계속되는 무모한 행동을 규탄해야 한다"며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북한의 수익 창출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OA에 따르면 유엔주재 한국 대표부도 안보리에 북한의 위성발사 대응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 소집을 별도로 요청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3시50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후 위성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이용되는 북한의 어떤 발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발사에 대응해 여러 차례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규탄 성명 채택 등 구체적인 조치는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5월 31일 북한의 1차 발사에 대응해 6월2일 긴급 안보리 회의가 열렸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공식 대응을 하지 못했다.

결의 채택과 의장성명, 언론성명 발표 등으로 안보리는 북한에 책임을 물 수 있다.

‘결의’는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동의해야 하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장성명과 언론성명은 상임이사국 반대 없이 과반 찬성으로 채택된다.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협조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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