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 급락…견고한 노동시장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뉴욕마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이 모두 1% 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미국 금리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탓이다.

◇ "연준에 집착하는 시장"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373.56포인트(1.08%) 하락한 3만4099.42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59.7포인트(1.35%) 떨어져 4376.3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06포인트(1.87%) 급락해 1만3463.97로 체결됐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증시는 떨어졌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중앙은행 총재와 다른 경제 지도자들이 연례 심포지엄을 위해 모이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으는 파월 의장의 경제 전망 연설은 25일 예정됐다.

롱바우자산관리의 잭 달러하이드는 로이터에 "연준에 집착하는 시장"이라며 "파월 의장이 무슨 말을 해서 상황을 망칠지, 투자자들이 매수자가 아닌 매도자가 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위치에 있지만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된다면 더 많은 균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커 "당분간 제약적 금리 유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나왔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견고한 고용 시장을 가리켰다.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 인상 메시지를 더 오래 뒷받침할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될 수 있어 국채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CNBC인터뷰에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경기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인상해 왔으며,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지에 관심을 곤두 세우고 있다.

◇달러트리, 실적부진에 13% 폭락

간판지수 S&P500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반도체 지수는 3.4% 급락했다.

전날 장마감 후 10% 가깝게 뛰었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장초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줄여 0.1% 올라 마감됐다.

엔비디아는 인공 지능 칩에 대한 수요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매출 전망을 내놓았으며 250억 달러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락한 종목 중 소매업체 달러트리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연간 수익을 전망치를 발표했고 주가는 12.9% 떨어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