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 시즌아웃 충격, 5억$→3억$? FA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니 '투타니 회의론'의 아이러니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수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시즌은 더이상 투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첫해부터 타자로 114경기에 나서 타율 0.285 22홈런을 날리며 연착륙하는 듯 했지만 '이도류'로서는 달랐다. 그해 6월 부상을 당하며 '투타니'는 10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을 마치고는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받았다. 이듬해에도 타자로는 활약했지만 투수로선 쉬어갔다.
2020년 7월 투수로 복귀했지만 2경기 만에 오른쪽 굴곡근, 회내근 염좌로 투수로서 조기 시즌아웃했다.
이도류에 대한 기대가 희미해져 가던 2021년 오타니는 MLB에 충격을 던져줬다. 투수로 23경기에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보여준 동시에 타자로 타율 0.257에 46홈런 100타점 맹위를 떨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 시즌엔 한 발 더 나아갔다. 투수로 22경기에서 벌써 10승(5패)을 채웠고 ERA도 3.17로 뛰어났다. 동시에 타자로서 126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1타점으로 괴물 같은 시즌을 보냈다.
AL MVP는 일찌감치 예약했고 타자로서 얼마나 많은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에 기대가 쏠리던 찰나에 충격적인 부상이 찾아왔다.
MLB닷컴의 윌 레이치는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최악의 결말"이라며 "투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는 투수들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몇 년전 워싱턴 포스트에서 외과 의사 로버트 켈러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 번의 수술로는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만 두 번째라면 못 돌아올 수도 있고 예전만큼 공을 많이 던지지도, 오래 던지지도 못할 것"이라며 "그를 다시 마운드에서 보게 될 수 있지만 기대치를 낮추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타니'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투타니'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는 상황 속 아이러니하게도 오타니 영입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오타니는 올 시즌을 이대로 마칠 경우 10년 5억 달러(6625억 원) 초대형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렇기에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로는 손에 꼽힐 만큼의 구단만 꼽혔다. 그만한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규모의 팀이 몇 안되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몸 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다른 시나리오도 나온다. 오타니를 떠나보낼 것이 유력해보였던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수술을 받더라도 어느 시점엔 투구를 재개하고 싶어할 것이고 애너하임은 그가 수술 후 재활을 받기에 안정적이고 익숙한 곳"이라며 "그는 이미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이는 오타니를 그들만의 가격대에 머물게 할 수 있다. 에인절스는 다른 팀이 그렇듯 오타니를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원하고 있다. 이젠 조금 문이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최악처럼만 보였던 오타니의 부상이지만 누군가는 오히려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MLB닷컴은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은 게 결과적으로는 그를 지킬 가능성이 큰 일로 돌아왔다고도 덧붙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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