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이적설 끝났다...'이강인 동료' 음바페, PSG와 재계약 협상=레알행 종결 "100%"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뛸 예정이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어도 자유계약(FA)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음바페는 현재 계약을 2025년까지로 1년 재계약을 하거나 아예 새로운 계약을 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롤러코스터도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2달 동안 음바페의 거취 관련된 내용은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첫 시작은 2022-23시즌 종료 직후였다. 지난 시즌 초기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발표됐던 계약기간은 3년이었지만 사실은 2+1년 계약이었다.
1년 연장 조항 발동 주체는 음바페였다. PSG는 음바페에게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라고 설득하던 중이었다. 음바페도 긍정적인 쪽이었다. 그러나 6월 중순 돌연 음바페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구단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가 갑작스럽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자 극도로 배신감을 느꼈다. 음바페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에 계약 합의를 했기 때문에 일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당시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레알과 FA로 이적하겠다고 합의를 했다고 믿기 때문에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PSG는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PSG의 입장을 설명했다.
음바페는 레알과의 사전합의 루머에 시달리자 개인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 나는 이미 PSG에서 행복하다. 다음 시즌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직접 반박했다. 음바페는 2023-24시즌까지 모든 계약을 이행한 뒤에 FA로 이적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렇지만 PSG는 절대로 음바페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재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매각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를 두고 영국 '디 애슬래틱'은 "음바페는 PSG와의 계약이 1년 남았지만 2024년 이후 더 머무르는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고 싶지 않다고 클럽에 말했다. 음바페는 다음 시즌에는 PSG에 남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구단은 음바페가 내년 여름에 자유 이적으로 클럽을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PSG는 음바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음바페와 PSG가 합의한 계약서에 있는 1년 계약 연장 조항은 7월 31일까지 발동 가능했다. PSG는 재계약 조항을 발동하거나 알아서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선택지를 선수에게 건넸다.
음바페가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자 PSG는 음바페를 한국-일본 프리시즌 투어에도 제외했다. 음바페는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과 함께 프랑스에 남아 훈련을 진행했다. 그 사이 PSG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서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서 접근하자 협상을 허가했다.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내걸었던 조건의 수준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알 힐랄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먼저 연봉이다. 음바페가 알 힐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음바페는 연봉으로만 2억 유로(약 2872억 원)를 받을 수 있다. 알 힐랄은 여기에 상업 거래와 초상권 계약을 통해 음바페의 연봉을 7억 유로(약 1조원)로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다음으로 파격적인 조건은 알 힐랄에서 딱 1년만 뛰고 이적하라는 것이었다. 음바페가 레알로 향하고 싶어하고, 결국에는 레알로 합류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에 알 힐랄은 음바페한테 미래를 보장해주기 위한 조건을 고려한 것이다.
이러한 미친 조건에도 음바페는 알 힐랄과의 협상조차 거부했다. 결국 PSG는 음바페를 1시즌 내내 관중석에만 앉히는 최후의 수단까지 고려했다. 레알도 음바페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다.
시간을 허비할수록 입장이 불리해지는 건 PSG였다. 이에 자존심을 굽히고 마지막 합의를 시도했다. PSG와 음바페가 1년 재계약을 진행하고, 또한 양 측의 합의한 이적 전제 조건에 부합하는 제안이 도착한다면 2023-24시즌 이후 이적을 허가한다는 약속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음바페는 이조차도 무시했다. 음바페의 입장을 용납할 수 없었던 PSG는 음바페를 2군으로 강등시켰다.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 경기 소집 명단에도 제외됐다.
그러나 갑자기 로리앙전 직후 음바페와 PSG가 서로 관계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는 보도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음바페는 이번 시즌 PSG에서 뛸 것이다. PSG와 음바페의 논의는 로리앙 경기 직전 시작됐다. 음바페와 같이 PSG도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무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SG와 음바페는 FA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으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양 측의 재계약 합의설을 반박하는 보도도 동시에 나왔다. '디 애슬래틱'은 "클럽에 따르면 음바페는 더 이상 팔지 않으며 이번 여름 PSG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제 이번 시즌에 클럽에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음바페는 남은 시즌 동안 PSG에 남고 싶다고 공개했지만, 재계약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어떠한 이유 덕분에 음바페와 PSG가 극적으로 관계를 회복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 추측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음바페가 PSG로부터 받기로 했던 충성도 보너스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충성도 보너스란 음바페와 PSG가 체결한 재계약과 관련이 있다. 약 1년 전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2023-24시즌까지 팀에 잔류하면 충성도 보너스를 지급받기로 합의했다.
충성도 보너스의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보도가 엇갈리고 있지만 보너스 규모로는 최소한 6000만 유로(약 861억 원)가 언급되고 있다. 많게는 9000만 유로(약 1292억 원)까지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PSG는 음바페가 2023-24시즌을 소화하면서 충성도 보너스를 챙긴 뒤 FA로 레알로 갈 것이라고 의심했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루머대로 음바페가 충성도 보너스를 지급받는 걸 포기한다면 자신의 입장을 조금은 내려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음바페는 지난 툴루즈와의 리그1 2라운드에 복귀했다. 후반 이른 시간에 이강인과 교체되어 다시 PSG 선수로 뛰기 시작했고, 페널티킥을 직접 얻어내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음바페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팀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이후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개선됐고, 재계약 협상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계속해서 음바페와 PSG를 따라다니던 레알로의 이적설도 일단 이번 여름에는 종결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24일 "(추가 영입은) 100% 없다. 선수단의 문은 닫혔다"며 새로운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음바페와 PSG가 어떻게 재계약을 체결할 것인지와 2023-24시즌 이후 레알의 움직임에 따라서 음바페의 거취는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PSG는 음바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부주장을 맡겼다.
사진=게티이미지,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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