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엘즈업, 계급장 떼고 알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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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바이벌이었다.
"K팝 신에는 군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 군은 여러분들이 그동안 K팝 신에서 받아왔던 성적표"라는 미명 아래 현역 가수들의 등급을 나눴다.
이들은 팀 활동에 대한 그리움으로 도전하게 됐지만, 대부분의 멤버들은 활발하게 팀 활동을 하고 있었다.
비교적 안 좋은 반응도 많았으나, 4군이었던 휘서가 최종 1위가 되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쓰며 신선한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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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걸그룹 재조합 '경력직 신인'
"군 분류, 계급장 떼고 경쟁한 수단"
"원 소속 팀과 병행 가능…9월 데뷔"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바이벌이었다. "K팝 신에는 군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 군은 여러분들이 그동안 K팝 신에서 받아왔던 성적표"라는 미명 아래 현역 가수들의 등급을 나눴다. 적나라한 성적표 앞에 누군가는 기가 죽고, 다른 누군가는 열의를 불태웠다. 계급장을 떼고 실력을 평가받고 싶다는 마음은 똑같았다.
극한으로 몰아넣는 4개월의 시간이 지나, 최정예 멤버가 추려졌다. 아이돌의 전환기 7년을 뛰어넘고 새 출발을 하는 10년 차 대선배부터 데뷔한 지 1년이 안 된 새내기까지 7명이 한 팀이 됐다.
팀명은 '엘즈업(EL7Z U+P)'이다. '당신이 퍼즐한 최상의 일곱 멤버'라는 뜻이다. 이들을 모은 엠넷(Mnet) '퀸덤퍼즐'의 기획 의도와 같다.
추후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감춰진 것이 많다. 내달 데뷔 후, 10월 일본에서 팬 콘서트를 하고, 11월에는 '2023 MAMA 어워즈' 무대에 선다는 것 외에 밝혀진 것이 없다. 활동 기간을 정해두지도 않았다.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팀이라 국내외를 아우를 것이 예상될 뿐이다.
휘서(하이키)·나나(우아!)·유키(퍼플키스)·케이(러블리즈)·여름(우주소녀)·연희(로켓펀치)·예은(CLC)(퀸덤퍼즐 최종 순위 순)은 이제 서바이벌의 긴장을 내려놓고 팀워크를 다지려 하고 있다. 갓 탄생한 팀이라 리더도, 팀 구호도 아직 정하지 못할 정도로 따끈따끈하다.
"'퀸덤퍼즐'이 끝나고 이렇게 7명이 모두 모인 게 처음이에요. 오며 가며 두 명, 세 명 별로 이야기를 나눴을 때는 '값지게 얻어낸 그룹이니까 책임감을 갖고 지켜나가 보자' 했었죠. 엘즈업을 통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예은)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원팀이 됐으나 출발은 달랐다. 케이와 예은은 원 소속 그룹 멤버들이 제각각 흩어지며 솔로 활동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들은 팀 활동에 대한 그리움으로 도전하게 됐지만, 대부분의 멤버들은 활발하게 팀 활동을 하고 있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온전한 모습을 맞닥뜨리게 됐어요. 단점과 한계에 부딪히면서 나를 다지게 됐고요. 단시간 안에 성장시킨 프로그램이에요. 모든 게 끝난 뒤에는 뿌듯한 감정만 남았어요."(나나)
"저 같은 경우는 우주소녀가 재계약을 해서 '퀸덤퍼즐'에 출연한 이유를 궁금해하실 텐데, 지금은 팀을 위해 개개인 영역을 넓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엘즈업 활동하면서 열심히 (경험을) 쌓아서 우주소녀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여름)
첫 방송부터 1군부터 4군까지 출연자들을 등급으로 분류한 것은 꽤나 화제가 됐다. 비교적 안 좋은 반응도 많았으나, 4군이었던 휘서가 최종 1위가 되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쓰며 신선한 포인트가 됐다.
"경력과 서로의 나이 등 계급장을 떼고 제대로 겨뤄보자는 걸로 군을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우리가 마음 편히 경쟁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멤버들 각각 출연자들의 마음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단어였어요."(예은)
"처음에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알리자는 마음이었죠. 모두 열정이 넘치다 보니 저도 열정이 생겼고요. 눈에 보이는 성과 때문에 점점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오랜 시간 연습생을 거치면서 탄탄하게 쌓아온 실력과 자신감, 운도 좋았던 거 같아요."(휘서)
경쟁은 쉽지 않았다. 동료이자 선후배들과 동고동락하다가 밀어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우아!, 로켓펀치, 하이키처럼 한 팀에서 여러 명이 같이 나와 개인으로 경쟁하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경쟁이 아닌 응원을 했다.
"처음 출연했을 때는 최대한 로켓펀치를 많이 알리고 오자고 했어요. 우리가 잘하는 걸 팬들만 알게 할 수 없다는 설렘이었어요. 지든 이기든 상관없이 서로 '레전드 찍었다'고 했었죠."(연희)
최종 데뷔조로 선발되자 각 팀의 멤버들도 진심으로 응원해 줬다. 케이는 "러블리즈 지애 언니가 연락 와서 '모니터를 다 하고 있었는데 바쁘고 힘들까 봐 연락 못 했다. 사실 너밖에 안 보였다'고 고백했다. 멤버들도 다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나나는 "매번 경연마다 이른 시간부터 준비했는데, 우아 막내들이 도시락을 싸줬다. 파이널이 끝나고 새벽에 귀가했는데 본방사수하면서 눈물을 흘린 셀카를 보여주더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원 소속 팀과 병행도 가능하다. 병행의 범위는 아직 조율 중이다. 이미 앨범 준비는 동시에 하는 상황이다. 하이키와 로켓펀치, 퍼플키스가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될 수 있는 한 두 가지를 같이 하려고 한다. 멤버들끼리 방송에서 만나면 신기할 거 같다고, 서로 챌린지를 해주자고 했다"며 들떴다.
앞으로 엘즈업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생각에 설레는 순간이다. 무엇보다 '경력직 신인'이라는 타이틀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팬들이 최상의 조합으로 만들어 준 멤버들이자, 경력직인 만큼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라운더가 모였기 때문에 어떤 곡이라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엘즈업에게 '천재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어요. 외모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매너, 실력 등을 취합했을 때 불릴 수 있는 말이잖아요. 그것보다 최강이 없지 않을까요?"(나나)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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