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줄인상, 공사비 밀어올릴까…"분양가 비싸" 그래도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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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비 청약자의 고민이 커진다.
분양가 규제 지역 감소와 시멘트 등 원재료 상승세 지속으로 수요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 1월 규제 완화 이후 분양가 규제 지역이 현저히 줄었고 인건비와 자잿값 상승 등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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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내 집 장만을 위해 올해 초부터 서울 청약에 도전하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될 때까지 넣어볼 생각이지만 입주자모집공고를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연초만해도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 이하인 단지가 적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입지에 따라 11억~15억원 등 10억원 이하는 찾아보기 어렵다. 청약을 넣을 때마다 오르는 분양 가격을 보면 한숨만나온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비 청약자의 고민이 커진다. 분양가 규제 지역 감소와 시멘트 등 원재료 상승세 지속으로 수요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부동산R114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1년 전국 3.3㎡당 분양가는 1305만원이었는데 2022년에는 1523만원으로 218만원(17%)상승했다. 올해 8월24일(입주자모집공고 기준)까지 집계된 3.3㎡당 평균 분양가는 1812만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289만원(16%)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의 지난해 3.3㎡ 평균 분양가는 164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3㎡당 2315만원으로 675만원(41%) 올랐다. 대전광역시도 2021년 1305만원에서 2022년에는 1578만원, 2023년에는 1948만원으로 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2021년 3.3㎡당 28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3400만원대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 1월 규제 완화 이후 분양가 규제 지역이 현저히 줄었고 인건비와 자잿값 상승 등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건설의 주재료 중 하나인 시멘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지난 7월 출하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1톤당 11만9600~12만원으로 14% 올렸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도 9월 출하분부터 12.8% 인상한다. 2021년 7월 이후 네 번째 가격 인상이다. 아세아시멘트와 삼표시멘트 역시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상승할 경우 아파트 분양가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에도 서울은 청약만 하면 만 개 이상의 통장이 몰린다. 최근에 1순위 청약을 받은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뷰'는 57가구 모집에 총 1만455명이 몰려 평균 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9억6990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하고 전용 84㎡는 13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전용 84㎡ 1가구 모집에 1362명(기타지역 포함)이 지원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1362대 1에 달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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