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버튼 눌렸다… 정부 “日 투명·책임감 있는 정보 공개 기대” [日 오염수 방류]
하루 약 460t씩 17일간 진행
2024년 3월까지 3만1200t 예정
IAEA, 현장서 안전기준 감시
우리 전문가 합류 막바지 협의
中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
주일 美대사 “후쿠시마 생선 먹겠다”
정치권 공방 가열
김기현 “유사시 방류 즉각 중단”
대통령실 “국민 지키는 건 과학”
민주, 일본산 금수 등 당론 추진
주말 도심서 규탄 행진도 예고
文, 페북에 “정부 대응 아주 잘못”
국제사회의 주목 속에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24일 오후 1시 도쿄전력 관계자가 방류 버튼을 누르면서 시작됐다.
두 가지 바다색 일본 정부의 방류 개시 결정에 따라 24일 오후 1시를 기해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공중에서 바라본 모습. 작은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 설비 스위치.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4개월 만에 이뤄진 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교도연합뉴스 |
이날 해양 방류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 날짜로는 4549일 만이다.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때부터는 2년4개월 만이다. 오염수 전체를 방류하는 데는 30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염수 약 1t을 바닷물과 혼합해 방사성물질 농도를 확인한 도쿄전력은 방류 개시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중수소 농도는 1ℓ당 43∼63베크렐(㏃·방사성물질 측정단위)로 정부 기준 6만㏃를 크게 밑돌았다”며 “자체적으로 세운 1500㏃에도 못 미쳐 예상했던 대로 희석이 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IAEA의 직원들이 이날 현장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를 감시·평가했다.
일본인들은 풍평 피해, 환경오염 등을 걱정하면서도 어렵게 시작된 만큼 큰 문제 없이 진행돼 가기를 바랐다.
도쿄전력폐로자료관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정부나 국제기구가 설명하지 않았냐”며 “오랫동안 이어질 방류를 막 시작한 것인 만큼 지켜보면 된다.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은 사고가 난 원자로의 폐로를 안전하게 잘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은 “폐로자료관 관람을 통해 사고 과정이나 피해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는데 (오염수 방류에 대해) 걱정되는 게 많지만 필요한 것이란 생각도 된다”며 “무엇보다 어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가 31일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소마(相馬)시에서 어부, 주민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통신에 “연대뿐 아니라 안전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 지역에서 잡은 생선을 식당에서 먹는 것과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일정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與 “불안 조장은 韓 수산물 불매”… 野 “日 구상권 청구 등 4法 추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여야의 공방은 한층 치열해졌다. 여당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라면서도 문제가 있으면 즉시 방류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야당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법 발의와 아울러 당장 주말부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예고하는 등 총력전 태세를 갖췄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외교적으로 현명하게 대응해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수산업은 망한다고 주문 외우듯,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사실상의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과 다름없다”고 야당을 겨냥해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로 추석 선물하기 릴레이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수해와 오염수 방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계 등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법과 수산업계 피해 지원을 위한 입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미오카(후쿠시마)·베이징=강구열·이귀전 특파원, 조병욱·유지혜·김현우·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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