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최대어’ 평가에 학군도 우수… 비싼 분양가는 리스크[둔산자이아이파크]

채민석 기자 2023. 8.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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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3면으로 초·중·고교 밀집… 학원가 가까워
교통 편리하지만... 차도 좁아 정체 예상
분양가 ㎡당 1960만원… ‘둔산더샵엘리프’보다 비싸
시공사에 일부 ‘불편한 시선’도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대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0분가량 이동해 탄방역에 도착하자, 둔산신도시의 높은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보로 둔산지구 상권을 가로질러 10여분을 이동하자, 절반 정도 올라온 ‘둔산자이아이파크’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차가 쌩쌩 달리는 10차선 대로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었다.

우선 ‘인파가 몰렸다’는 모델하우스부터 찾았다. 해당 단지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후문쪽에 있었다. 평일임에도 실제 청약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단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픈 이후로 3일간 4만명이 찾아왔다.

인근 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둔산자이아이파크 공사현장. /채민석 기자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둔산자이아이파트를 두고 “대전 최대어”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단지는 올해 첫 대전 지역 내 분양 단지다. 숭어리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1974가구(일반분양 1353가구), 최고 42층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인근 둔산신도시 내 아파트들은 대부분 준공된 지 25~35년이 지난 구축이고 4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젊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단지의 최대 강점은 ‘교육환경’이다. 단지 정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5분간 걸어가자 대전 둔원초·중·고등학교의 정문이 나타났다. 왼쪽으로는 백운초등학교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단지 후문에 도착하니, 2차선 도로 너머에 괴정중·고등학교가 바로 보였다. 둔산지구 학원가 또한 걸어서 25분 걸렸다.

생활인프라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단지는 ‘둔산’자이아이파크라는 이름과는 맞지 않게 둔산신도시가 아닌,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괴정동 외곽에 위치해 있다. 다만, 탄방역 방면으로 단지 반경 1㎞ 내에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대전대학교대전한방병원, 메가박스 대전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또 대전시청과 서구청, 대전지방법원, 대전둔산경찰서, 정부대전청사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도 2㎞ 내에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후문에서 도보로 직접 30분가량 걸어가니 4만5000평 규모의 산림숲이 있는 대형 공원인 남선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원 앞에는 대전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둔산자이아이파크 우측으로 나있는 2차로 도로. 종종 차량이 정체되는 모습도 발견됐다. /채민석 기자

교통은 장단점이 명확했다. 단지 정문 앞에 10차로 규모의 계룡로가 있어 대전 내 다른 지역으로의 차량 이동이 용이하다. 그러나 대로변에 맞닿아 있는 만큼 야간에는 소음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또한 정문에 차량 출입로가 없어 다른 곳에 위치한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이날 계룡로를 제외한 다른 3면의 도로를 살펴본 결과. 2차로 내외로 좁았으며 차량이 정체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배후지역이 낙후됐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정문에서는 둔산신도시의 화려한 모습이 보이지만, 후문에서는 괴정동의 낙후된 빌라 밀집촌이 눈에 들어왔다. 괴정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60대 박모씨는 “이 곳에는 노후 상가들도 있기 때문에 재개발이 특히 힘든 지역으로 꼽힌다”며 “당분간은 신축 대단지가 낙후된 지역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양새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이 가장 망설이는 부분은 ‘분양가’다. 지난 11일 둔산자이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평)당 196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민평형 84㎡ 타입은 최고 6억89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1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둔산 더샵 엘리프’(2763가구)의 평당 1838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근 구축 단지에 비해서는 2배가량 비싸다. 인근의 ‘괴정 한신아파트’의 84㎡ 타입은 지난 7월 4일 3억5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실내 구조 또한 아쉽다는 평가다. 통상 중소형 타입인 59㎡는 햇볕이 들어오는 방향에 방 3개와 거실을 배치하는 4베이(bay, 발코니와 맞닿은 방의 개수) 구조를 적용한다. 그러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수납 공간이 많아진다.

그러나 둔산자이아이파크는 구형 3베이 구조를 적용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대전 유성구 거주민 강모(35)씨는 “다른 신축 단지들과 달리 3베이를 적용해서 그런지 공간 활용도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3인 가구가 거주하기에는 84㎡타입은 크고, 3베이 59㎡는 작아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둔산자이아이파크 모델하우스로 방문객들이 들어서고 있다. /채민석 기자

시공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지난 4월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겪었던 GS건설과, 지난해 1월 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수요자들은 상담사에게 “시공사를 믿어도 되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단지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안전점검 결과 지적사항이 없을 만큼 안전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청약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부동산 경기 경색으로 청약 흥행에 걸림돌이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교통과 인프라 등 입지적 장점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가장 많이 비교되는 둔산더샵엘리프도 지난해 5.2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에, 둔산자이아이파크에는 1만9000여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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