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유선전화 쓰시는 분 계시나요”… 국내 시내전화 가입자 수 3년 새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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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내전화 가입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시내전화 사용자의 일부가 인터넷전화로 갈아타고 있지만,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통신 업계는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상품을 앞세워 유선전화 가입자 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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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이동 수요에 휴대폰 무료 통화 영향
인터넷전화 역시 2015년 이후 줄거나 정체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 수 감소세 계속될 듯
최근 서울 왕십리에서 성수동으로 카페를 옮긴 30대 김성준(가명)씨는 ‘02′ 번호로 시작하는 시내전화를 없앴다. 그동안은 대관 등 카페 관련 문의를 전화로 받았는데 소통 채널을 인스타그램으로 변경하면서 유선전화를 사용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전에는 장소나 주차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 2~3통은 왔는데, 인스타그램으로 내용을 공지하면서 전화가 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라며 “굳이 돈을 내고 유선전화를 쓰고 싶지 않아 없애게 됐다”라고 했다.
국내 시내전화 가입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휴대폰 음성 전화를 무료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선전화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내전화와 함께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도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앞으로 유선통신 가입자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시내전화 가입은 1128만8303회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90만3414회선) 대비 5.2%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시내전화 가입자 수가 2.9% 줄었고, 3년 전과 비교해서는 19% 넘게 감소했다.
◇ 인터넷전화로 옮겨가고 휴대폰 무료 통화 사용
시내전화는 집이나 회사에 유선으로 설치하는 전화를 말한다. 시내전화는 1988년 1000만을 넘어선 후 2002년 2349만회선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휴대폰 보급으로 가입자 수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된 2010년부터 빠르게 감소했다. 2013년 휴대폰 음성 통화가 무료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시내전화를 쓰는 이용자는 급격하게 줄었다.
인터넷전화 보급도 시내전화 회선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전화는 2010년까지 1000만회선으로 시내전화의 60% 수준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 6월 시내전화의 99.9% 수준까지 성장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1128만6841회선으로 시내전화 가입자 수와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업계는 지난 7월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시내전화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는 아니다. 지난 6월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지만, 정점을 기록한 2015년(1248만회선)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시내전화 사용자의 일부가 인터넷전화로 갈아타고 있지만,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 수 감소세 당분간 계속될 듯
통신 업계는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상품을 앞세워 유선전화 가입자 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를 스팸전화로 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유선전화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통신사 한 관계자는 “매월 5만~6만회선의 시내전화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10월이나 11월에 시내전화 가입자 수 1100만회선이 깨질 것 같다”라고 했다.
시내전화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KT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T는 올해 2분기 유선전화(시내전화+인터넷전화) 매출로 225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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