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본주의의 다양한 풍경…'세계 끝의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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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운 옮김.
히로시마가 원자폭탄으로 파괴됐을 때, 폭탄 맞은 풍경 속에서 처음 등장한 생물이 송이버섯이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그 지역에 최초로 등장한 생물도 균류였다.
세계적 인류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지구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지구를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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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세계 끝의 버섯 = 애나 로웬하웁트 칭 지음. 노고운 옮김.
히로시마가 원자폭탄으로 파괴됐을 때, 폭탄 맞은 풍경 속에서 처음 등장한 생물이 송이버섯이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그 지역에 최초로 등장한 생물도 균류였다. 균류는 가장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생존한다. 특히 소나무와 협업을 통해 숲을 다시 만들어간다.
세계적 인류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지구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지구를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가령, 박테리아와 미생물은 공기 중 산소와 탄소의 양을 조절하고 균류는 숲을 일구어 나간다.
책은 곰팡이 생태와 숲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이어 소나무 숲과 산림 산업, 송이버섯 채집인의 역사와 현재를 추적하면서 전쟁, 자유, 자본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갈피 잡기 쉽지 않은 20여개의 이야기는 콜라주처럼 펼쳐지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다양한 풍경을 묘사한다.
현실문화. 544쪽.
▲ 반란의 도시, 베를린 = 이계수 지음.
테크노 음악과 자유로운 그라피티, 현대 예술의 중추, 난민과 이민자들이 어우러지는 곳. 오늘날 독일 베를린의 모습이다.
도시법 연구자인 저자가 베를린을 걸어 다니며 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담았다.
베를린은 전후 이민자와 예술의 도시로 성장했지만, 외국인을 향한 혐오와 적대의 기운도 만만치 않다.
또한 젠트리피케이션과 자본의 공격적인 침투로 인해 도시는 점차 삭막하게 변해갔다.
저자는 주택 점거에 이어 주택 사회화 운동으로 나아간 베를린의 저항운동을 밀도 있게 그려나간다.
스리체어스. 208쪽.
▲ 마음이 아픈 사람들 = 토머스 인셀 지음. 진영인 옮김.
미국의 정신건강 전문가인 저자는 "우리에게는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때그때 닥친 위기에 대응하는 "질병 중심 시스템"만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신질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는 개탄한다.
그는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지난 100년간 55세에서 80세로 늘었지만, 정신질환자는 이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모든 사회적 연결망과 지지를 정신질환자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읽는수요일. 40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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