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어젓' 상표 보고 머리 저은 김정은…"입맛 잡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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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각종 음식의 요리법을 전수했다며 이를 애민정신과 연계해 부각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 2018년 8월 부인 리설주와 황해남도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시찰했을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북한은 이처럼 김 총비서가 음식의 이름을 바꾸거나 원산조개밥, 평양냉면 등 음식의 조리법을 직접 전수했다는 내용의 일화를 김 총비서 애민정신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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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2018년 젓갈공장 시찰 비공개 일화 공개하며 '애민정신' 부각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각종 음식의 요리법을 전수했다며 이를 애민정신과 연계해 부각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의 정서와 입맛을 고려해 음식의 이름을 바꾸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 2018년 8월 부인 리설주와 황해남도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시찰했을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멸치젓, 까나리젓, 건뎅이젓, 굴젓, 전어젓 등 전시된 젓갈 제품을 둘러보며 포장용기에 보관기관과 보관조건, 생산날짜를 꼭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한 젓갈통을 들고 상표를 유심히 살펴보다 머리를 가볍게 저었다. 일꾼들은 '무엇 때문일까, 제품 포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김 총비서의 지시를 기다렸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내 "여기에 '잡어젓'이라고 써있는데 실제 잡어라는 물고기 종류가 있는가"라고 일꾼들에게 물었다.
일꾼들이 없다고 하자 김 총비서는 "그러면 이름을 고쳐야겠다"라며 "'잡'이라는 말은 어감도 좋지 않고 어딘가 입맛을 잡치는 감이 들이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새 이름을 지을 바에는 '단고기'처럼 척 듣기만 해도 구미가 동하게 지어야 한다"라며 웃었다고 한다. 단고기는 북한에서 개고기를 이르는 말로, 김 총비서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알려져있다.
몇달 후 김 총비서는 잡어젓을 '잔물고기젓'으로 고쳐부르도록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인민의 식탁에 오를 식품이어서 오랜 세월 무심히 불러오던 잡어라는 이름을 놓고서도 이처럼 깊이 마음 쓰신다"라며 "정녕 인민을 위하는 총비서 동지의 위대한 사랑의 세계는 시작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인가"라고 칭송했다.
북한은 이처럼 김 총비서가 음식의 이름을 바꾸거나 원산조개밥, 평양냉면 등 음식의 조리법을 직접 전수했다는 내용의 일화를 김 총비서 애민정신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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